신세계백화점, 일본서 ‘K패션 전도사’ 자처

입력 2024-10-20 06:00 수정 2024-10-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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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한큐백화점서 국내 14개 패션브랜드 팝업...12월31일까지 11주간 진행

▲일본 오사카 한큐우메다본점 3층에서 16일부터 열린 칼린의 팝업 매장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
▲일본 오사카 한큐우메다본점 3층에서 16일부터 열린 칼린의 팝업 매장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이 올 연말까지 일본에서 ‘K패션 전도사’ 활동을 펼친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앞세워 일본 오사카가 한큐우메다본점에서 국내 14개 패션 브랜드와 함께 팝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12월 31일까지 11주간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16일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칼린’이 첫 주자로 나섰다. 뒤이어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다이애그널’ 등이 차례로 일본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팝업 프로젝트는 K패션 브랜드의 다각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돕기 위해서 마련됐다. 기존에는 브랜드와 바이어사, 즉 B2B 연결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직접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해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팝업을 통해 브랜드의 시장 잠재력을 가늠, 향후 수출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큐우메다본점은 일본 전역의 백화점 중 매출(거래액) 규모가 2위인 점포다. 현지 VIP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군이 찾는 오사카 최대 쇼핑 랜드마크다. 이번 팝업에 참여하는 각 브랜드는 1주 혹은 2주 동안 매장 하나를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만든 K패션 수출 지원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인 ‘K패션82’의 새 이름이다. 온라인 도매 채널을 운영하며 국내 신생·중소 패션 브랜드와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고 오프라인에서 계약·통관·물류 등 까다로운 수출 절차를 대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0월 현재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온라인 도매 채널에는 2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 브랜드들은 신세계의 지원으로 세계 최대 패션 수주 박람회인 파리 트라노이 쇼 등 20여 차례 글로벌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 출범 첫해인 지난해 53억 원의 수주 상담을 이뤄냈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협력 에이전시 ‘MXN JAPAN’과 함께 한큐우메다본점과의 단기 거래 계약부터 물류와 매장 운영 등 전 과정을 총괄한다. 브랜드는 복잡한 실무와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 현지 홍보 마케팅까지 지원한다. 팝업스토어가 현지에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일본 언론 매체 대상으로 프레스데이 행사를 열었고, 일본 젊은층에게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와도 협업해 홍보한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인 시암 디스커버리 백화점에서 9개 국내 브랜드 공동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당시 참여한 한 브랜드는 태국 현지 업체와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 원) 규모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김창록 신세계백화점 패션플랫폼 팀장은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가 K패션 브랜드와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교두보로 주목 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넓은 시장에서 팝업 프로젝트를 추진해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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