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논술 전형에 수시 지원자 44% 몰려...“상위권 대학 진학 통로로 인식”

입력 2024-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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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대학 수시 지원자의 47.6%, 논술 전형으로 지원

▲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전국 42개 대학에 수험생 약 51만 명이 몰려 전체 수시 지원자의 4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험생들이 학교 내신이 좋지 않을 경우 논술 전형을 주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42개 대학의 수시 지원자 수는 총 117만7898명이다. 이들 중 논술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51만9365명(44.1%)으로 다른 전형과 비교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 수는 36만761명으로 수시 전체 지원자의 30.6%를 차지했으며, 학생부교과전형은 18만3246명(15.6%)이었다.

42개 대학의 수시 전체 모집 정원을 살펴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이 39.9%로 학생들을 가장 많이 선발했다.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이 30.7%, 논술 전형 20.0%, 실기/실적위주 전형 9.4% 등 순이었다.

특히 서울권 대학 수시 전형에 지원한 경우 논술 전형으로 원서를 넣은 지원자 수는 47.6%(35만9015명)까지 올라갔다. 경인권 소재 대학의 경우 논술 전형 지원자 수는 13만4236명으로 수시 전형 지원자 수의 41.9%였으며, 지방권 대학은 25.1%(2만6114명)였다.

각 대학 별로 논술 전형 지원 인원이 수시 전체 지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봤을 때 서울 주요 대학은 대부분 50%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외대의 경우 논술 전형 지원자 수가 전체 수시 지원자 수의 69.0%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경희대 62.4% △중앙대 59.0% △서강대 58.9% △성균관대 58.0% △이화여대 52.8% △연세대 52.5% △한양대 50.9% △고려대 45.0%였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9개 대학은 수시 전체 모집 인원 중 18.9%를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지만, 논술 전형 지원자 수는 수시 지원자 수의 55.7%를 차지해 논술 전형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요 대학에서 교과 전형은 학교 내신이 불리할 경우 처음부터 원서를 낼 수 없고, 종합 전형 또한 학교 내신 교과성적 비중이 높아져 내신이 불리한 일반고 학생들이 선뜻 지원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논술 전형 지원자들은 대체로 수시에서는 학교 내신 성적 때문에 해당 대학에 합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정시로도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치러진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 당시 자연계열 논술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일부 수험생이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집단 소송을 추진하는 움직임과도 일부 연결지을 수 있다.

임 대표는 “논술 전형이 현재 수험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논술 전형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에 시험을 치르는 곳은 을지대(26~27일), 상명대·단국대(11월 2일), 서경대(11월 3일) 등이 있다. 수능 직후 주말인 내달 16일부터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이 논술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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