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와 협력 AI 디지털 교과서 선점
'뉴밍' 고도화로 가짜뉴스 차단 작업 성과
태양광 발전·친환경 염색기 도입해 효율↑
한세예스24그룹이 그룹 내 사업 전반에 첨단기술을 도입,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부터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등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1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IR)’ 직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업 전략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함께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인터넷서점 1위) 예스24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어떤 형태로 사업에 접목할까 고민 중”이라며 “우선 그룹사 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에 통합하는 작업을 올해 또는 내년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스24에서 도서를 추천하는 것을 넘어 독서를 더 쉽게 할 수 있다거나, 효율화·개인화를 통해 콘텐츠 내용을 훨씬 더 이해하기 편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기업 몇 곳과 협력해 개발 중으로 해당 기술이 개발되면 동아출판과도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겸직 중인 예스24는 경기도 파주시에 신규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곳에서는 AI 기술이 적용된 AGV(Automated Guided Vehicle·무인로봇운반차)를 활용할 예정이다. 사람 대신 로봇을 이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은 “예스24가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AI 베이스의 로봇 물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속해서 투자 기회를 살피는 한편 동종업계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계열사 동아출판이 2028년 전면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위한 핵심 자원을 확보하고 에듀테크 기업과 적극적인 제휴를 체결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도 관심이 높다. 그는 2019년 자신이 직접 자금을 투자해 세운 ‘그립랩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향후 사업 방향을 밝혔다. 그립랩스는 ‘가짜뉴스 없는 언론 시장’을 목표로 웹 3.0 기반의 뉴스 콘텐츠 플랫폼 ‘뉴밍’을 작년 5월에 처음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용자가 자신이 관심 있는 키워드를 선택하면 개인 맞춤별로 각기 다른 콘텐츠가 제공된다. 그는 뉴밍 서비스에 LLM 기반의 자체 엔진 3개를 구축했다“면서 “AI를 사용해 사람의 손을 쓰지 않고 훨씬 더 효율적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방식의 자동화 작업이 진행됐고, 2~3주일 안에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이 서비스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생성형 투표’다. 미리 정해져 있는 답변 중 택일했던 기존 투표나 여론조사 방식과 달리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답변을 적으면 이를 AI가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댓글을 AI로 분석하고, 비슷한 것들끼리 묶어서 올리는 작업을 예스24에서 개발한 생성형 AI와 미국 서비스회사와 협력해 여러 유저가 올리는 댓글을 그룹화할 수 있게 만들었고 현재 잘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준비 중인 뉴스포털은 강력한 인증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짜뉴스가 아닌 올바른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포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익환 부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사 한세실업도 자동화 시스템부터 친환경 생산설비까지 회사 사업 전반에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올 연말 오픈될 베트남 C&T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와 친환경 염색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친환경 염색기는 물과 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해 42%의 용수 절감 효과와 염색 속도도 높였다.
김 부회장은 “(예스24에 적용할) AGV은 이미 베트남 생산 시설인 TG 공장에서 운영 중”이라며 “원단 창고에서부터 생산 라인까지 AGV가 자동으로 원단이나 부자재들을 끌고 와서 생산 라인 앞까지 운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를 통해 효율성을 낼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석환 부회장의 주도로 자동차 부품회사 ‘이래 AMS’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패션 사업과 도서·문화·출판 사업에서 자동차 부품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