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 공개 D-1…AI, 카카오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4-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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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가 내일 베일을 벗는다. 사상 초유의 창업자 구속, 그룹사의 역대 최대 과징금 등 리스크가 켜켜이 쌓인 카카오가 AI 공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2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를 열고 자사의 AI 브랜드 ‘카나나’를 공개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나나 서비스 공개에 앞서 카카오 AI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 브랜드 소개, 카카오의 AI 사업 방향 등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구체적으로 AI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이고, 직접 시연해 보일 계획이다.

아직 카나나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대화형 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카나나에 대해 발표되는 주제들이 ‘나의 컨텍스(맥락)을 아는 친구’, ‘AI 메이트와 새로운 연결, 카나나’ 등인 것으로 보아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카나나만의 캐릭터가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고, 이 대화에 기반한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는 카나나 공개에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호황기를 맞이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2021년 한때 17만300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3만8500원으로 내려 앉았다. 주가 하락에는 카카오 그룹의 사법 리스크가 주효했지만, 카카오의 뒤처진 AI 서비스 공개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거대언어모델(LLM) 코-지피티(Ko-GPT, 가칭)으로 진행돼왔으나 코-지피티2.0(Ko-GPT 2.0)의 개발이 지연되며 LLM보다는 AI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전략이 수정됐다.

실적도 문제다. 이미 일찌감치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고 상용화, 수익화에 나선 네이버와 AI 서비스 출시가 밀린 카카오의 실적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9.6% 감소한 2조 346억 원, 1268억 원이다. 반면 네이버는 3분기 매출 2조6630억원, 영업이익 4928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29.6% 늘어난 수준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뿐만 아니라 증권가는 “카카오의 본업인 커머스와 광고에서는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콘텐츠 사업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더해 “티메프 관련 손실과 카카오모빌리티 과징금도 순이익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나나 공개 이후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나나 공개 후 외부 행사에 참석해 카카오 AI 알리기에 나선다. 정 대표는 다음 달 4일 SK AI 서밋에서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에 참여한다. 이날 카나나 서비스와 함께 카카오의 AI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카나나의 성능과 수익화 전망 등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날 발표를 통해 AI 서비스와 함께 공개된 향후 카카오 AI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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