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낭보에 문학에 빠진 독자들…소설·시·희곡 판매량 50% ↑

입력 2024-10-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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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책 사면서 다른 문학도 함께 구매
문학 판매량 49.3% 증가…출판사 특수
소설 안 읽는 남성 독자 점유율 높아져

▲18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새단장한 '한강 작가님 덕분에 책 읽는 시민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이번 꿈새김판은 10일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 메시지와 서울 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는 이미지를 함께 실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18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새단장한 '한강 작가님 덕분에 책 읽는 시민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이번 꿈새김판은 10일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 메시지와 서울 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는 이미지를 함께 실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들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전반적인 한국문학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한강의 책을 사면서 김애란·박상영·정유정·황석영 등 한국 주요 소설가들의 작품을 같이 구매하고 있다.

20일 예스24 등 도서업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10일부터 일주일간 한강 작가의 도서를 제외해도 국내도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특히 노벨문학상 영향으로 문학 구매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를 돌파한 한강 작가의 저서를 제외한 집계를 살펴보면,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3% 증가했다.

노벨상 수상이 문학 독서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음은 판매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강의 책을 주문하면서 함께 산 소설 1위는 양귀자의 '모순'으로 확인됐다. 이 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1% 판매가 급증했다.

또한,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거나 후보로 오른 도서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배 판매가 증가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로 선정된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52배,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된 '철도원 삼대'는 257배 판매가 급증했다.

한강이 언급하거나 읽었다고 알려진 책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노벨상 발표 직후 스웨덴 한림원이 공개한 한강의 인터뷰에서 언급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5배 증가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작가 한강 씨를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재단 이사장인 정몽규 HDC 회장,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씨 등이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작가 한강 씨를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재단 이사장인 정몽규 HDC 회장,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씨 등이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 밖에도 한강이 지난 2014년 공개한 '내 인생의 책 5권'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임철우의 단편 소설집 '아버지의 땅', 파스테르나크의 자전적 에세이 '어느 시인의 죽음', 보르헤르트의 유작 '이별 없는 세대',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판화가 카테리네 크라머의 '케테 콜비츠'의 총 판매량은 20배(1985.7%)가량 증가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기 직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읽었다고 말한 국내 소설가의 신작 두 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조해진의 '빛과 멜로디'는 138.9%, 김애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은 93.4% 증가했다.

교보문고 역시 마찬가지다. '소년이 온다'가 종합 1위에 올랐고,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가 뒤를 이었다. 종합 10위권 내에 한강의 작품들이 7권이나 올랐다. 수상 이후부터 한꺼번에 주문이 밀려 일주일간 판매가 614배나 상승했다.

특히 주로 투자 등 경제·실용 서적을 구매하는 30·40 남성 독자들의 문학 도서 구매 역시 높아졌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종합 1위에 오른 '소년이 온다'의 수상 이후 일주일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이전 동기간보다 남성 독자의 점유율이 높아졌고, 40대 이상 독자층의 관심이 두드러졌다"라고 밝혔다.

10월은 노벨문학상 특수가 있는 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독자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에 관한 관심은 매해 이어졌다. 지난해 욘 포세는 수상 이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94.4배 판매가 신장했고, 출간 종수도 4종이 더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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