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침묵을 유지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다혜 씨에 대한 언급 없이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소개했다. 다혜 씨의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지 16일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다. ‘2023년 경남의 책’으로 선정됐다”라고 책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진학을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라며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했다.
이어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서 거둔 수입을 자신이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선생의 철학이었다. 처음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못배우지 말라고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지역의 명문학교로 성장하자 100억원 대의 학교를 국가에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선생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었다”라면서 “칭찬조차 바라지 않은 베풂.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받겠다는 것이오?’ 이 한마디에 선생의 인품이 함축돼 있다”고 적었다.
또 “선생은 중학교만 나왔지만,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의 힘이 그를 한약업사가 되게 했고, 베풂의 철학과 겸손한 인품, 사회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달 2일을 끝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딸 다혜 씨는 5일 오전 2시51분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49%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사고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