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1조’ 플랜트 수주에도 잠잠…주가 반등 언제쯤

입력 2024-10-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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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비료 플랜트 낙찰
주가는 2년여만 반토막…8월 신저가 경신 등 부진
증권가, 지방 미분양·올해 역성장 전망 등 악재 꼽아
“정비사업 수주, 해외 수주 실적 등 리스크 만회 지켜봐야”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2022년 11월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2022년 11월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투르크메니스탄발 1조 규모 ‘비료 플랜트’ 수주 소식에도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는 올해 실적 역성장과 ‘지방 미분양 리스크’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0.40%(15원) 오른 3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8월 기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6680원대 고점을 기록한 후 2년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다.

대우건설은 이날 호재성 이슈에도 주가가 잠잠했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로부터 약 1조 원 규모의 '미네랄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대우건설이 신규 시장인 투르크메니스탄에 본격 진출하며 중앙아시아 지역에 처음 진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조 원 규모 수주가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에 답변한 것이다.

구체적인 금액과 기간에 대한 최종 통보는 공사계약서에 규정하는 조건 등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특히 계약 체결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알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대우건설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들 7곳 중 1곳이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700원에서 4400원으로 낮추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 밖에 KB증권(5000원), LS증권(5000원), 유안타증권(4900원). 미래에셋증권(4900원), 신한투자증권(5300원), 교보증권(5000원) 등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대우건설의 지방 미분양 리스크와 올해 실적 역성장 전망 등이 증권사들의 보수적인 접근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미분양 물량 비중이 타사 대비 높다. 다만 한남2구역, 여의도 공작아파트 등 서울 주요 지역 도시정비 사업 수주 실적과 추가 해외 수주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타사 대비 지방 분양물량의 비중이 높아 미분양 우려가 상존한다”며 “향후 정비사업 수주, 해외 수주 실적 등으로 미분양 리스크를 만회할 수 있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미분양 주택 관련 불확실성은 금리 인하에 따른 주가 회복과 자체사업을 통한 믹스 개선 효과를 축소시키고 있다”며 “올해 실적 역성장이 불가피한 만큼 해외 거점 국가, 수의 계약 형식의 추가적인 해외 수주 성과가 저평가 해소 논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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