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지정학 갈등 등 대격변...수소에너지로 주도권 확보”

입력 2024-10-23 05:00 수정 2024-10-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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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0-22 17:2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③-5. 호안 로메로 바르셀로나 무역투자청(ACCIO) 청장 인터뷰

▲바르셀로나 무역투자청(ACCIO) 호안 로메로 청장이 9월 2일(현지시간)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유진(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무역투자청(ACCIO) 호안 로메로 청장이 9월 2일(현지시간)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유진(바르셀로나)

“기후위기와 지정학적 갈등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혁신’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전쟁, 기상이변 등 메가톤급 이슈가 잇달아 글로벌 공급망을 강타하면서 세계 경제가 휘청였지만, 스페인의 경제성장 ‘엔진’ 카탈루냐 지역은 가속페달을 밟았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 유치는 8억8000만 유로(약 1조3000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도 전년 대비 2.6% 성장해 유로존 성장률을 넘어섰다. ‘디지털’, ‘에너지’ 기술 혁신으로 카탈루냐 성장을 이끌고 있는 무역투자청(ACCIO)의 조안 로메로 청장을 9월 초 카탈루냐 무역청장실에서 만났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현실 인식은 가볍지 않았다. 그는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기후변화로 공급망이 대격변을 맞고 있다”며 “세계화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화된 국제 질서에서 기업들은 효율보다 탄력적이고 안전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역내 공급망 및 다변화에 나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공급망 단축(Supply Chain Shortening)’과 ‘리쇼어링(Reshoring)’ 움직임에 대응해 카탈루냐도 지역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메로 청장은 “카탈루냐 산업 공급자 도구를 개발해 기업들이 대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공급 및 물류 원스톱 서비스로 운송 비용 증가, 배송 지연, 원자재 부족 등 물류 문제 해결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녹색전환(Green Transition)’도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그는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두 가지 주요 과제는 기술혁신과 지속가능성”이라며 “‘ProACCIO 4.0’과 ‘ProACCIO Green’ 두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roACCIO 4.0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협업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디지털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프로그램이다. ProACCIO Green은 녹색 및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기업들이 필요한 기술 혁신을 촉진하도록 지원한다.

로메로 청장은 “카탈루냐도 한국처럼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예전부터 기술에 투자해 왔다”며 “태양광에너지, 사이버보안, 스마트 공장, 5G, 슈퍼컴퓨터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디지털 허브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남쪽에 위치한 도시 타라고나에서는 수소에너지 생산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는 수소 에너지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H2Med’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도 크다. ‘H2Med’는 유럽의 대규모 수소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로, 이베리아 반도에서 생산된 수소 에너지를 유럽 다른 지역으로 운송해 에너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로메로 청장은 “수소 에너지는 카탈루냐의 에너지 주권을 크게 향상시킨다”며 “현지 생산과 수입 다양화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과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U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 지원 패키지인 ‘Next Generation EU’를 통해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REPowerEU’ 프로그램 일환으로 40억 유로를 배정받아 수소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서영·장유진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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