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대장균' 이슈에 분유시장 1위자리 '위태'

입력 2009-07-14 08:14 수정 2009-07-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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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멜라민 파동 당시 남양유업 전철 밟을 가능성도

매일유업 분유에서 신생아에게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대장균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남양유업을 제치고 40년만에 오른 1위 자리가 자칫 위태로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3일 매일유업이 생산한 조제분유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1'에서 '엔터로박터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분유에서 검출된 '엔터로박터 사카자키균'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주로 신생아에게 뇌수막염을 일으킨다.

검역원에 따르면 조제분유에 대한 정기 수거 검사 결과 지난달 17일 생산된 매일유업의 이 제품 1개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으며 같은 날 생산된 695㎏(5만3460개) 모두 평택공장에 보관 중으로 아직 시중에는 유통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회사 설립 40년만에 남양유업을 제치고 분유시장 1위 자리에 올랐던 매일유업으로서는 최대의 악재를 맞았다.

사실 올 1분기 남양유업을 제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멜라민 파동 당시 남양유업이 수입한 분유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멜라민이 검출된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남양유업 분유 전체 매출액이 떨어진 바 있다.

이로 인해 매일유업은 올 1분기에 453억원의 분유 매출액을 기록해 407억원의 매출을 올린 남양유업을 제치고 40년만에 공식적으로 분유시장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사카자키균 검출로 해외시장에서 멜라민 파동으로 인지도가 크게 떨어졌던 남양유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일유업은 오는 8월에 분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유업측은 자체 검사결과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지 않아 재검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매일유업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는 뉴스 이후 온라인 카페 등에는 해당 제품을 아이에게 먹이고 있다는 주부들의 원성이 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매일유업의 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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