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출생아 수 회복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서 8월 출생아 수가 2만98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24명(5.9%) 증가했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9~10월 중 누계 출생아도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1~8월 누계는 15만8044명으로 598명(0.4%) 감소했다.
출생아 수 증가의 주요 배경은 가임여성 증가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자녀 세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대부분 30대에 진입하면서 최근 30~34세 여성이 늘고 있다. 30~34세는 전체 연령대 중 출산율이 가장 높다.
지역별로 서울, 대구, 인천 등 13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늘었다. 부산, 강원 등 4개 시·도는 감소했다.
지역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면 상대적으로 수도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1~8월 누계 비수도권 출생아는 7만336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3명(1.6%) 줄었지만, 수도권은 8만4642명으로 623명(0.7%) 늘었다. 2016년 이후 심화한 가임여성 수도권 쏠림으로 비수도권은 합계출산율과 무관하게 출생아가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 출생아가 는 것도 가임여성 유입 효과다. 수도권 합계출산율은 최근까지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혼인이 증가하고 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917건(20.0%) 증가했다. 1~8월 누계도 두 자릿수(12.2%) 증가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전체에서 누계 혼인 건수가 증가했다.
단, 혼인 통계는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 출생신고는 출생 1개월 이내에 하게 돼 있어 실제 출생일과 신고일 간 시차가 작지만, 혼인신고는 신고자가 임의로 하게 돼 있다. 과거에는 혼인신고 시 청약·대출 등 불이익으로 출산 시까지 혼인신고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들어 혼인신고에 따른 불이익이 대부분 해소됐다. 이 때문에 통계상 혼인 증가에는 ‘신고만’ 늘었을 가능성과 ‘실제 혼인’이 늘었을 가능성이 공존한다.
한편, 8월 사망자 수는 3만2244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21명(5.6%) 증가했다. 출생아 수와 무관하게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인구 자연증가도 1만2146명 감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