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재생에너지 최대한 확충…원자력 등 무탄소 비중도 획기적 확대"

입력 2024-10-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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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뉴욕서 글로벌투자자 대상 한국경제설명회 개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밸류업 흔들림 없이 추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미국 출장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확충하는 동시에 원자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발전 비중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 이용이 불가피하지 않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AI 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 풍부한 ICT 인프라 등 우수한 AI 생산자로서 잠재력을 보유했다"며 "대통령주재 '국가 AI 위원회'를 중심으로 AI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한국 경제의 신인도와 그동안의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노력을 인정해 준 결과"라며 "내년 3월에 전반적인 리뷰가 있을 예정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그간의 제도개선 사항이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채권시장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는 '주식시장의 제값받기'를 위한 밸류업 지원 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미중 갈등 대응 전략으로는 "한국은 견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과학법 등 주요 통상 이슈에 대한 한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서도 "긴밀한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거론하며 "한국은 이와 같은 '한강의 기적'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중동·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고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및 프루덴셜, 모건스탠리, BBH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미국 주요 투자은행인 JP모건, 뉴욕 멜론은행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고위급 임원이 참석했다.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참석자를 10여 명의 소수로 구성, 충분한 발언 기회를 바탕으로 의견 교환이 이뤄지도록 진행했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본 행사는 △한국 경제 현주소 △한국 경제에 대한 질문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김재환 국제금융국장 발표로 시작됐다.

먼저 김 국장은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김 국장은 "한국 경제는 전쟁 후 70년 동안 다수 위기를 극복해가며 지금은 선진 경제 강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한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정책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WGBI 편입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 전반의 역동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중동·우크라이나 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가 직면해야 할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과 대외 건전성에 대해서는 "작년 4분기 이후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한국 외환보유액은 다른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2022년 이후 강달러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IMF 등 국제기구는 여전히 위기 대응에 충분한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8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순대외금융자산 및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 6월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등은 한국 경제의 견고한 대외 건전성을 반증한다"고 했다.

국가부채에 대해서는 "확고한 건전재정 기조에 힘입어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주요 선진국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고 외채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경제 전반의 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김 국장은 "민간 중심 경제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범부처 투자지원체계를 가동해 투자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방 소비기반 확충 및 부문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소비 여력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의 재정을 통한 성장에서 벗어나 건전재정 기조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밀한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공급망 등 경제안보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구구조 및 기후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총리는 뉴욕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로 이동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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