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HBM"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입력 2024-10-24 15:34 수정 2024-10-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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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제품 판매 늘리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매출 17조5731억 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 순이익 5조7534억 원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강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영업이익 격차 벌려… 연간 추월 확실시

▲SK하이닉스 HBM3E 12단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3E 12단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3분기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 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영업이익률 40%), 순이익 5조7534억 원(순이익률 33%)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 원을 1조 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 원, 순이익 4조6922억 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HBM,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정도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지속되고 있는 덕분이다.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내년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낸드에서도 SK하이닉스는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당사는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경영 실적 달성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만 7조300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같은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영업이익과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DS사업부의 추정 영업이익은 4조~5조 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도 2조88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DS사업부(1조9100억 원)을 처음으로 앞선 바 있다. 반도체 사업만 비교했을 때 올해 연간 영업이익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 확실시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AI라는 거대한 물결에 잘 올라탄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운명이 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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