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홍콩 H지수 ELS, 80%가 자율배상 동의"[2024 국감]

입력 2024-10-24 16:44 수정 2024-10-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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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은행권에서 판매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해 "여하를 불문하고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다만 최근에 ELS 분쟁조정 과정에서 나름 노력을 해서 80% 이상 동의된 것도 한번 좀 눈여겨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은행과 같이 안전한 상품을 파는 데서 (홍콩 H지수 ELS 상품이) 팔릴 만한 상품인지 점검이 안 됐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배상 과정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손실이 확정된 손실 상환계좌 17만 건 중 배상동의가 완료된 것은 14만 2000건으로 2만 2000개 정도의 계좌가 배상동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배상 동의가 안 되는 유형에 대해 "금액이 조금 크거나 약간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있어 고객이 다툴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차원에서 분쟁조정이 어려워 법원으로 갈 경우, 조사한 자료를 법원에 보내줄 의향이 있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이 원장은 "당연히 저희가 그렇게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홍콩 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전체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홍콩 H지수 ELS 판매를 많이 했다. 손실이 확정된 건 중 배상 합의가 안 된 게 2만 2000건인데 이 중 국민은행 게 1만 2000건이다. 국민은행이 피해도 많이 일으켰지만, 배상 합의에서도 아직은 상당히 소극적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건 전문적으로 제가 관여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답변하기 송구스럽다"면서 "우려 사항들을 정리해서 담당 임원한테 직접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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