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국회 만만한가…국감 중 게재된 입장문 결국 삭제 "명백한 불찰"

입력 2024-10-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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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 참석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 (뉴시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 참석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 (뉴시스)

하이브가 국회 국정감사 도중 공식 입장을 냈다가 거센 비난으로 결국 사과했다.

24일 하이브는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입장을 올렸다.

이어 “이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해당 입장이 게재된 시점이었다. 하이브는 해당 입장문을 문체위 국감이 진행 중이던 순간 게재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입장문을 놓고 “‘책임을 묻겠다’라는 건 무슨 뜻이냐”라고 물었다. 앞서 민 의원은 하이브가 미성년자 대상 외모 품평이 포함된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회사와 소통하지 않아 모르겠다”라며 “입장을 내라고 한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전재수(민주당) 문체위 위원장은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데 위원이 질의·답변한 내용에 대해 회사에서 저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라며 “사과하라”라고 중재했다.

또한 “국감이 진행 중인데 어떻게 저런 식으로 입장을 낼 수 있냐”라며 “국감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든지, 국회 권위를 이런 식으로 해서 되느냐. 국회가 만만하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COO는 이날 오후 10시 재개된 국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 겸허히 받아들인다. 사과한다”라며 “입장을 묻는 언론 문의가 빗발쳤고, 일일이 입장을 전달하기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감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과 모자이크된 내용이 그대로 노출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왜곡·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했다”며 “입장문 게재를 통해 언론 문의에 신속하게 답변하고자 했다”라고 입장문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감 진행 중 입장을 낸 건 당사의 명백한 불찰”이라며 “ 국정감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위원장님과 모든 위원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현재 해당 입장문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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