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배달 왔습니다"...건설업계, 아파트 '로봇 배송' 도입 확대

입력 2024-10-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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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배송 로봇이 경기 고양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단지 내 계단을 오르는 모습. (자료제공=현대건설)
▲자율주행 배송 로봇이 경기 고양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단지 내 계단을 오르는 모습. (자료제공=현대건설)

건설업계가 아파트 단지에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생활 편의성을 높여주는 첨단 기술을 입주민들에게 제공해 주거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모빈’(Mobinn)과 협력해 공동주택 입주민을 위한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는 입주 가구와 단지 내 커뮤니티 및 상가를 연계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에 준공한 단독형 타운하우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기간 로봇이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입주 가구의 현관문 앞까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민들은 모든 주문과 결제를 웹페이지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모빈의 배송 로봇은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바퀴 구조 덕분에 계단 등 장애물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적재함 수평 유지 기능을 탑재해 적재물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이동에 제약이 없어 택배나 음식 배달, 순찰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까지 실외 구간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실증 결과를 토대로 배송 가능 범위 확장을 위한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음료 픽업을 위해 상가로 이동중인 '딜리픽미' 로봇 모습. (자료제공=삼성물산)
▲음료 픽업을 위해 상가로 이동중인 '딜리픽미' 로봇 모습. (자료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협업해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로봇 배송 서비스 ‘딜리픽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외부 상가를 연계한 로봇 배송 서비스로, 식·음료를 주문하면 단지에 대기 중인 자율주행 로봇이 골목과 횡단보도를 지나 상가에서 단지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이 서비스를 올해 6월부터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입주민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아파트 공동현관 앞까지만 배송이 이뤄졌으나 이달부터는 로봇이 공동현관을 진입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주자 현관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2025년 1월까지 시범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로봇 배송 도입 후 편의성 등 여러 방면에서 입주민 호응이 좋다"며 "향후 전 래미안 아파트 단지로의 확대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업체들과 여러 가능성을 두고 협업을 하면서 추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로봇 서비스를 청소 영역으로 확장할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달 카카오모빌리티와 로봇 솔루션 '브링'을 기반으로 삼성물산의 주거플랫폼 '홈닉'(Homeniq)과 접목한 배송·청소 등 서비스의 표준화 환경을 구축했다. 향후 신축 래미안 아파트 2개 단지에서 최대 20대 이상의 대규모 로봇 서비스 시범 적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 베어로보틱스와 함께 실내 배송 로봇 운영환경 표준화 및 로봇 기반 특화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내 로봇 배송 확대는 입주자들의 수요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AI,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단지 특화 서비스를 통해 주택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동시에 꾀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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