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대박에…더본코리아도 IPO 흥행할까

입력 2024-10-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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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초과…오늘 백종원 대표 IPO 설명회 등장

내달 6일 상장 예정…시총 5000억 육박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와 갈등 진행 중
백종원 이미지ㆍ특정 브랜드 의존 지나쳐
미스터피자 등 외식업 상장 후 암울했던 선례 부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제공=더본코리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제공=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이 흥행하면서 증시 입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다만 상장 후에도 여전히 위험요소는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와의 갈등, 백종원 대표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18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한 이번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 원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28~29일 기간 일반청약 진행 후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

더본코리아는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1994년 설립됐다. 외식 프랜차이즈 외에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 소스 등 유통사업과 제주도 더본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수요 예측이 흥행한 것은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백 대표가 직접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기 직전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끈 것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을 통해 백 대표의 인지도가 또 한번 높아지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으로도 자연스레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는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증시 입성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계획을 보류했다가 재도전에 나선 것. 이번 수요 예측 흥행으로 상장 절차는 무리 없이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장 후에도 걸림돌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지속 중이다.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는 매출과 수익률을 과장했다며 더본코리아를 6월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더본코리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정위 조사와 심의 결과에 따라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당사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투자자는 유의하기 바란다"고 고지하기도 했다.

백 대표의 이미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이다. 백 대표의 평판 하락이 자칫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리스크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인기가 떨어지거나 매출이 하락하면 더본코리아 전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빽다방'과 '홍콩반점0410'의 매출은 전체의 50%에 달한다.

이밖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대다수의 증시 입성 후 성과가 좋지 않다는 점도 언급된다. 현재 국내 증시 상장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대산F&B(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로 소수다. 그나마도 대산F&B는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내몰렸고, 디딤이앤에프는 감사의견 거절로 올해 3월 거래 정지됐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제너시스BBQ, 본아이에프 등이 상장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의 전망에 대해 "(주력 브랜드인 빽다방은) 경쟁사 대비 가맹점 수는 적은 편이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성장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K푸드 인기 및 폭발적인 해외 신규 점포 출점을 기다릴 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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