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불러본 선생님"…김수미 별세에 유인촌→김혜수 애도 물결

입력 2024-10-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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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주)Tol story)
▲(사진제공=(주)Tol story)

국민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문화 각계 인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글을 남기고 있다.

배우 윤현숙은 25일 인스타그램에 김수미, 배종옥, 변정수와 함께 여행을 갔던 사진을 올리면서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가세요. 선생님 모시고 정수랑 강원도 가려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적었다.

윤현숙은 김수미와 2011년 드라마 '애정만만세'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친한 방송계 선후배 사이다.

방송인 현영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애통해했다.

배우 김혜수는 본인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멘트 없이 김수미의 젊은 시절 사진을 게재하면서 그를 추모했다.

윤영미 전 아나운서는 "(집으로 초대해) 진짜 따끈한 이밥에 손수 만드신 간장게장과 보리굴비를 한 상 차려 내오셨다"며 "칠순 잔치하는데 집에 와 사회 좀 보라 해서 갔더니 한국의 유명 배우, 가수들은 다 와 있었다. 얼마나 많이 베풀고 사셨는지 그 품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연세에도 시집을 읽고 글을 쓰시며 예쁜 옷으로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신 천생 여자"라며 "사랑 안고 천국으로 가셨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뮤지컬 '친정엄마'에 함께 출연한 뮤지컬 배우 이은율도 "잠시나마 엄마라고 불러보았던 선생님"이라며 "온 스텝들 밥까지 신경 쓰셨던 사랑 많은 선생님"이라고 추모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제작자인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도 페이스북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의 시사회가 끝난 후 김수미 선배가 오셔서 영화를 너무 재밌게 보셨다며 내 손을 잡고 특유의 위트와 엉뚱함을 발휘하셨다. '근데 대표는 왜 나를 중전으로 캐스팅 안한거야?' 하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시고 영화를 그냥 보여주셨으니 굳이 굳이 보답을 해야 한다며 간장게장과 김치를 보내주셨다"며 "부디 하늘에서 아프지 마시길, 하늘에서 그저 행복하시길,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썼다.

연예계뿐 아니라 정계, 요식업계 관계자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고인과 MBC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수미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셨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화려한 배우라기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그 슬픔이 더 크다. 우리에게는 스타를 잃었다기보다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며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누구에게나 호탕 걸직(걸쭉)하셨던 고인께서는 목포를 좋아하셔서 신안비치호텔에서 자주 뵐 수 있었다"며 "일용이 어머니! 너무 빨리 가셨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정지선 셰프는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분이셨다"며 "5일 전만 해도 전화 통화하면서 인사드렸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게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5월부터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용인아너스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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