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게 더 얇게”… 뉴 폼팩터 등장 위한 선조건 [폰 다이어트 경쟁①]

입력 2024-10-28 06:00 수정 2024-10-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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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례적 폴더블 신제품 두 번 출시
애플, 5㎜대 '아이폰17 에어' 준비중
'얇기 기술력=폼팩터 확장'

▲갤럭시 Z폴드6(왼쪽)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오른쪽) (이수진 기자)
▲갤럭시 Z폴드6(왼쪽)와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오른쪽) (이수진 기자)

"더 얇게 만들어야 차세대 폼팩터 경쟁에서 승리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두께 줄이기 전쟁이 치열하다. 중국 기업들이 제조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얇은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자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더 얇아진 폴더블폰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시장에서는 얇은 두께를 구현하는 기술력이 휴대성 극대화는 물론, 향후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를 만드는 데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롤러블폰과 슬라이드폰 등 차세대 폼팩터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폼팩터 제품 성공을 위한 조건을 '얇은 두께'로 보고, 더 얇으면서도 내구성도 높은 소재 발굴 및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그간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다. 이 제품 두께는 접었을 때 10.6㎜, 폈을 때 4.9㎜다. 앞서 7월 출시했던 갤럭시 Z 폴드6와 비교하면 각각 1.5㎜, 0.7㎜ 얇다. 무게 역시 3g 더 가벼워졌다.

특히 이 제품에는 2020년부터 폴더블폰에 사용한 UTG(울트라 씬 글래스) 대신 국내 중소 업체와 코닝이 공동으로 개발한 울트라 플렉시블 글래스(UFG)를 탑재했다. UTG는 두께를 줄이거나 주름을 적게 보이게 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 그러나 UFG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한 해에 폴더블폰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최근 중국 기업들이 두께를 줄인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자 삼성전자가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아너는 지난달 신형 폴더블폰 ‘매직 V3’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두껍다’고 공개 저격한 바 있다.

▲아이폰17 에어 렌더링 이미지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Apple Explained)
▲아이폰17 에어 렌더링 이미지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Apple Explained)

미국 애플도 내년 두께를 대폭 줄인 ‘아이폰17 에어(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17 에어 두께는 5㎜대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6 프로맥스 모델(8.25㎜)과 비교하면 3.25㎜ 더 얇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얇기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휴대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은 얇기 뿐만 아니라 무게, 배터리 용량 등 휴대성을 강조하는 스펙들이 항상 중요했다”며 “여기에 중국의 기술력 추격이 격해지면서 경쟁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얇은 두께를 구현하는 기술은 향후 ‘롤러블’, ‘스트레처블’, ‘슬라이더블’ 등 차세대 폼팩터로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 부연구위원은 “얇은 두께 구현 기술이 전반적으로 폼팩터를 확장하는 데 기반이 된다”며 “두께가 얇을수록 휴대성이나 안정성이 좋아진다. 두께를 줄이는 기술이 폼팩터 개선을 앞당기는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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