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의혹에 가습기 살균제까지? 중국 로봇청소기 안전 '우려'

입력 2024-10-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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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S8 MaxV Ultra (사진제공-로보락)
▲로보락 S8 MaxV Ultra (사진제공-로보락)
국내 시장을 장악한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들이 최근 해킹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 환경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를 보면 중국 로보락 전용 세정제인 오모바닥클리너에 과거 논란이 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성분은 '2-메틸-3(2H)-이소티아졸론'(MIT), '5-클로로-2-메틸-3(2H)-이소티아졸론'(CMIT)과 이와 동일계열 성분인 '1,2-벤즈아이소티아졸-3(2H)-온'(BIT)이다.

중국 에코백스 로봇청소기인 '디봇' 전용 세정제에도 BIT 성분이 들어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모두 "한국기관으로부터 유해성과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로봇청소기 세정제에는 살균제 성분이 보존제 용도로 쓰여 미량만 함유돼 있다. 세정제는 비(非)분사형 생활화학 제품이기 때문에 환경부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 고시상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세정제 사용을 꺼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로봇청소기 특성상 물걸레 세척 후 열풍 건조를 하기 때문에 살균제 성분이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소비자 환경부 고시는 분무기형이나 연무형 등 호흡기로 화학제품이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의 경우 가습기살균제 성분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앞서 중국 로봇청소기는 해킹 문제로도 소비자 불안을 키운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중국산 에코백스 청소기에서 성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쏟아졌다"는 사용자 사례를 전했다. 로봇청소기가 가족과 반려견을 쫓아다니며 위협했다는 후기도 있다.

특히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IP(인터넷) 카메라가 사생활 침해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산 로봇 청소기 제품에도 IP캠이 장착돼 있다. 중국산 IP캠은 제조사가 서버 및 기기에 사용자 정보를 빼갈 수 있는 '백도어'를 심어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산 제품의 보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중국 브랜드의 가정용 로봇청소기인 DIQEE 360라는 제품은 원격 코드 실행과 관련된 취약점을 이용해 도청이나 감시, 개인 정보 도용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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