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는 본전, 쇼크 내면 급락” 기업들, 실적 내고도 주가 못 오른다

입력 2024-10-27 11:05 수정 2024-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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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기업 실적에 따른 주가 방향에 쏠려있지만, 국내 증시는 하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해도 기업 주가는 ‘찔끔’ 오르는 반면, 어닝 쇼크를 낸 기업 주가는 ‘대폭’ 급락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주간(21~25일) 평균 상승률은 4.07%에 그쳤다. 국내 3대 주력업종인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대장주들은 이번 주 모두 실적 호조 재료들이 존재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음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변동성만 키웠다.

이들은 22일 일제히 하락했다 다음 날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상승 폭은 23일 하루만 보인 뒤 0.8%대 강보합에 그쳤다. 그마저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2.93% 하락한 뒤 23일 보합, 24일 1.7% 하락 등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루 올라도 다음 달 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가 상승률과는 반대로 실적은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차전지주들은 미국에서 테슬라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는 호재가 전해졌다. 테슬라의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8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DS 부문 마저 따돌렸지만, 주가 훈풍은 다른 반도체 업종으로 확산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총 16거래일 중 6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 25일 종가는 5만5900원으로 5만 원대 중반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바이오 업종 역시 3분기 호실적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반등은 미미했고,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여타 바이오 대장주들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국내 이차전지주들도 마찬가지다. KRX2차전지 ROP 10 지수는 한 주간 0.6% 하락한 3748.99에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을 낸 기대감에도 주가 흐름은 시원찮은 모습이다.

반면 실적 쇼크 낸 기업에는 가혹한 하락률을 보여주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약 15% 급락했다. LG전자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0% 넘게 감소하자 실적 발표가 나온 8일 종가 9만8000원에서 25일 9만2100원까지 주저앉았다. 앞서 삼성전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5% 넘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이후 끝없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 결과와 주가가 연동되지 못하는 현상은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 대선 불안감, 삼성전자 발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 대외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25일에도 삼성전자를 32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역대 최장 기간인 33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약 13조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 자체에 거래대금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수급이 위축된 점도 실적과 주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유로 꼽힌다. 거래대금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매도 주체가 던지는 매물을 사주는 매수자가 없어서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7260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7.35로 최근 2년래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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