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효자 역시 '선박' … 석유제품 비중 급락

입력 2009-07-14 12:52 수정 2009-07-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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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무선통신기기 153억달러· 일반기계 123억달러로 각각 2,3위 차지

올들어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액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특수선박과 선박기자재를 포함한 선박류 수출은 252억3800만달러에 달해 수출 1위를 이어갔다. 선박류는 지난해에도 주요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박류 수출은 2년치 이상의 수주물량 확보로 호조를 보인데다 기술 경쟁력과 높은 대외 신인도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33.6% 증가했다"며 "이는 주요 13대 수출 품목 중 액정디바이스 부문와 함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류 이외에 올해 상반기 수출이 많이 이뤄진 품목은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로 153억2800만 달러가 수출됐다. 이어 ▲굴착기 등 일반기계 123억2700만 달러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122억6600만 달러 ▲D램 등 반도체 118억7700만 달러 등이 수출 3~5위에 올랐다.

수출 6위부터 10위는 ▲철강제품 116만9500만 달러 ▲자동차 107만4400만 달러 ▲액정디바이스 97억1100만 달러 ▲석유제품 94억4900만 달러 ▲섬유류 54억74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석유제품 수출실적이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경우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이 선박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7단계가 떨어진 9위로 하락했다.

이처럼 석유제품 순위가 급락한 것은 올들어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의 6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75.04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의 138.82달러에 비해 45.94% 하락했다.

실제로 국제 휘발유값은 지난해 1월 배럴당 99.60달러를 기록한 이후 2월 104.25달러, 3월 109.25달러, 4월 117.90달러, 5월 130.10달러 등으로 고공행진했다.

반면 올해 1월 국제 휘발유값은 49.10달러, 2월 55.49달러, 3월 53.17달러, 4월 58.32달러, 5월 65.53달러 등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었다.

또 경유(유황 0.05% 기준)의 6월 평균 가격도 배럴당 77.17달러로 지난해 6월의 169.65달러에 비해 54.51% 낮아졌다.

아울러 환율 하향 안정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타 지역의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8.3%가 줄어 감소율이 전품목 평균 -22.3%의 2배가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재고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수출여건이 악화됐다"며 "또한 인도, 중동 등 역내 정유사들의 시설가동으로 제품 공급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수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수출 물량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수출 역시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4위에서 2위로, 반도체는 6위에서 5위로, 액정디바이스는 9위에서 8위로 상승하는 등 IT제품 수출 순위가 대부분 상승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전세계 수요 감소로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4위에서 2위로, 반도체는 6위에서 5위로, 액정디바이스는 9위에서 8위로, 가전제품은 12위에서 11위로 상승하는 등 IT 제품 수출 순위가 대부분 상승했다.

IT 제품은 국내 업체들의 히트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된데다 일본·유럽·북미 업체에 비해 환율효과 등으로 상대적으로 수출여건이 양호해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에도 IT 제품 수출의 선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은 각국 경기부양 노력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출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은 중국의 경기부양으로 수출감소율이 다소 개선되나 세계수요 부진, 단가하락 등으로 상승폭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중동을 중심으로 정제시설이 잇따라 가동에 들어가면서 석유제품 공급량이 늘어나는데다 당분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석유제품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수출도 당분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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