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도 비산먼지 안 날리게…삼표, 환경ㆍ안전 총력[가보니]

입력 2024-10-28 08:58 수정 2024-10-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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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의 모습. 예열탑 뒤로 지붕이 덮인 석회석 저장시설이 보인다. 정수천 기자 int1000@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의 모습. 예열탑 뒤로 지붕이 덮인 석회석 저장시설이 보인다. 정수천 기자 int1000@

지난 23일 찾은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는 높게 솟은 예열탑과 함께 거대한 지붕으로 덮인 석회석 저장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비산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 덕에 시멘트 공장에서 바라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축구장 4개 크기에 해당하는 석회석 저장설비를 밀폐형 구조로 상옥화해 비산을 방지하고, 우천시 탁류가 발생할 수 있는 원천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분진 날림 방지를 위해 밀폐형 하역 설비를 구축하기도 했다. 삼척공장에서 삼척항까지 밀폐형 이송 통로로 운반된 시멘트는 5000톤(t)급 운반선에 실려 광양, 인천, 제주 등으로 운송된다.

삼표시멘트는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항에도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했다. 업계 최초로 밀폐형 하역 설비를 구축하고, 전용선의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이용해 시멘트를 운반, 분진 발생을 방지하는 데 집중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하역 시 우천 등의 기후 영향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급 예측을 할 수 있고, 작업 효율성이 개선돼 환경과 안전, 효율성까지 잡았다”고 설명했다.

▲삼척항에 삼표시멘트 시멘트 전용선이 정박해 있다.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삼척항에 삼표시멘트 시멘트 전용선이 정박해 있다.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또 기후변화 대응 강화 전략으로 생산 중심의 운영에서 환경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약 17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투자 설비를 진행하고 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질소산화물(NOx) 예열기 개조, 저 NOx 연소기 교체를 통해 설비 효율화를 달성하고, 여과 집진기 교체와 비산먼지 저감시설 설치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34% 수준인 순환자원 연료 대체율은 2030년 58%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삼표시멘트는 현재 유연탄의 약 34%를 폐합성수지, 폐타이어와 같은 순환자원으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약 51만9000톤의 대체 연료를 사용했다. 삼척공장에는 3곳의 순환자원 저장소를 갖췄다.

저탄소 친환경 혼합시멘트를 개발하고 확대,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삼표시멘트는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을 플라이애시, 슬래그 등으로 대체한 혼합시멘트의 확대 및 콘크리트 배합 구조의 최적화로 저온 소성 및 열효율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을 살려 차별화를 갖춘 ‘블루멘트’는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블루멘트는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보다 조기 강도가 뛰어나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삼표시멘트 세이프티 트레이닝 센터 예상도.  (사진제공 = 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 세이프티 트레이닝 센터 예상도. (사진제공 = 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는 산업안전에 대한 인식 강화는 물론 적극적인 투자로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척공장에는 600평 규모 안전체험 교육장 ‘세이프티 트레이닝 센터’를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건립 중이다.

세이프티 트레이닝 센터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재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제조 및 건설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락 및 협착(끼임) 등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라며 “안전문화 정착과 산업안전 비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삼표그룹의 전문 설계팀과 삼표시멘트가 협업해 글로벌 수준의 교육장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표시멘트는 삼척과 태백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의 참여 기관으로도 활동 중이다. 관내 소규모 사업장 지원을 위해 안전학습 체험 교육 및 교육장 제공, 지역축제 연계 합동 점검, 시멘트 포장지 및 출퇴근 버스·청소차 등 회사 보유 차량에 안전 문구를 부착하는 등 안전문화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CAPEX)를 동시에 크게 늘리면서 아차 사고 등 잠재적 위험요인까지 개선해 실질적인 안전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잠재된 위험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06건의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643건의 감소 대책을 수립했고, 이 중 544건을 개선했다.

심연석 삼표시멘트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전에는 안전과 이윤이 충돌하면 이윤 중심으로 선택했지만, 지금은 무조건 안전이 우선”이라며 “ 2020년과 2021년을 집중 안전개선 기간으로 정하고 안전관리와 안전투자 비용으로 2년간 150억 원을 투자했고, 이후에도 매년 40억~50억을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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