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80억 원 들여 부산 外 블록체인 융복합 타운 추진

입력 2024-10-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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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체감형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 등 추진
2028년까지 총 4년 동안 국비 지원
블록체인 열중 지자체 인천vs대구 경쟁 전망

정부가 올해 280억 원을 들여 지자체에 블록체인 융복합 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현재 블록체인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인 부산광역시를 제외하고 또 다른 지역에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25년 블록체인 융복합 타운 조성 사업 모집’ 공고를 냈다. 대상 지역은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하고 있는 부산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2028년까지 총 4년간 국비 지원을 받는다. 올해는 정부가 국비 140억 원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140억 원을 1:1 상호출자 해야 한다. 국비 지원 규모는 매년 예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전망이다.

재원 마련과 블록체인 산업 관심도 등을 고려하면 융복합 타운 유치는 인천과 대구광역시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과 대구는 부산을 제외하고 블록체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이다.

인천광역시는 '블록체인 허브 도시'를 표방하며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특구 사업을 추진해왔다. ‘인천 블록체인 칼리지’ 등 인재 육성에 집중하며, 올해 12월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를 열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융복합 타운 조성 사업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1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지역 특화 블록체인 서비스 '다대구'와 '디마일'을 대구 메인넷으로 통합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구시는 6월 블록체인 융복합 타운 조성 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낸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융복합 타운 조성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지자체는 시민체감형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 사업과 블록체인 기업 맞춤형 사업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부산 클러스터 외에 정부가 또 다른 블록체인 지원을 추진하는 건 국내 블록체인 기술과 사업이 지역 불균형이 심하다는 이유에서다.

과기정통부의 2023년 블록체인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블록체인 공급기업 410곳 중 71%는 서울(58.8%)과 경기(12.2%) 수도권에 몰려있다. 블록체인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의 비중 역시 10%로 낮다. 대구와 인천은 3.9%, 3.4%에 머물러 있다.

또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른 ICT(정보통신) 산업 대비 규모도 작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각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블록체인 산업 매출은 4026억 원으로, 같은 기간 AI분야 산업 매출액 4조 2824억 원 대비 10배 가량 작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부산 클러스터 사업은 항만, 관광 등 지역 산업과 연계되는 걸 키워드로 갖고 있고, 융복합 타운 사업의 경우 AI와 빅데이터 등 기술 융합을 중심으로 잡았다"면서도 "모두 지역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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