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도 '아모레몰' AI 스킨노트ㆍ선물하기 통해 차별화
국내 뷰티 업체들이 자사몰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독점 상품부터 편의 기능 도입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률을 높이고 주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자사몰이 활성화되면 타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수수료 부담이 줄어 수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2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운영하는 국내외 통합 자사몰 누적 가입자 수가 이달 기준 7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2% 증가한 것으로 올해 3월 620만 명을 기록한 이후 반 년 만에 이룬 성과다. 자사몰 3분기 누적 매출액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약 10% 뛰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제품 선 공개, 한정 상품 등을 선보이며 다른 온·오프라인 채널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 것이 이번 성과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화권(홍콩·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메디큐브ㆍ에이프릴스킨ㆍ포맨트 등 5개 브랜드에 대한 자사몰을 운영 중이다. 에이피알은 자사몰에 사전 예약 제품을 가장 먼저 공개하고, 인기 캐릭터 지적재산권(IP)와 협업한 제품을 한정판매해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메디큐브 ‘제로 모공 죠르디 에디션’ 등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에이피알은 더 나아가 그간 누적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자사몰 고객들만 누릴 수 있는 부가 혜택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운영 국가를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도 밝혔다.
자사몰 강화 전략은 대형 뷰티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몰(공식몰)에 도입한 인공지능(AI) 관리 서비스 ‘스킨노트’, ‘선물하기’ 기능을 기반으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킨노트란 사용자들이 손쉽게 건강한 피부 및 뷰티라이프 전반을 관리 할 수 있도록 자체 AI 진단 모듈을 활용한 피부 진단·관리 서비스다. 실제 스킨노트 론칭 이후 이용 건수는 약 24배 증가했다. 선물하기 이용 고객 수 역시 9월 기준 론칭 첫 달과 비교해 141%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더해 체험한 샘플의 본품을 한 달 내 구매할 경우 배송비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써봐야안다’와 럭셔리라운지, 메이크업 등 테마형 쇼트폼 기능 ‘숏플레이’, 뷰티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개하는 ‘뷰시피’ 서비스를 제공하며 타 플랫폼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에는 고객 데이터를 연계한 리뷰 기반 커뮤니티 구축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뷰티업체들이 이처럼 자사몰 경쟁력 키우기에 팔을 걷고 나서는 배경에은 다른 유통채널에 입점시켜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고, 신규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자사몰 고객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과 판매 전략 고도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자사몰 강화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판매 수수료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다”면서 “고객의 구매 이력과 제품 선호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락인 효과도 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