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동지역의 군사적 갈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7달러(0.25%) 내린 배럴당 67.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30달러(0.42%) 떨어진 배럴당 71.12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9월 10일과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전날 6%대 급락세로 2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국제유가는 이날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중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추가로 완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날 미국 악시오스와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등 주요 외신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저녁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에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정보·군사 기관 수장들과 내부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레바논과 휴전 논의가 “과정의 진전된 단계”에 있다고 전하면서 합의에는 국경지대인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가 병력을 유지하지 않도록 보장하며,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슈타인캠프 수석 상품 분석가는 “해당 보도로 당장은 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상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