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어닝시즌…나스닥 ‘사상 최고’

입력 2024-10-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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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지표를 소화하면서 증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52포인트(0.36%) 떨어진 4만2233.0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40포인트(0.16%) 오른 5832.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5.56포인트(0.78%) 뛴 1만8712.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 10일 이후 3개월 반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주 S&P500지수 기업 중 150곳 이상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매그니피센트(M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업 7곳 중 5개 회사가 실적을 내놓는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 31일 아마존과 애플이 그 뒤를 잇는다.

시장은 실적 발표 전부터 한껏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파벳과 AMD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각각 1.78%, 3.96% 올랐다. 30일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메타(2.62%)와 MS(1.26%)도 상승세를 보였고, 애플도 0.12%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5% 넘게 뛰었다. 다만 AMD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고 시간 외 거래서 6%대 급등세를 보이다 7%가 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전략가는 “현재는 고평가된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러한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정당화하기 위해 실적 성장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증시 상승세를 제한했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p) 내린 4.2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4%p 밀린 4.08%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말 구인 건수는 744만3000건으로, 전월(786만1000건)보다 42만 건 줄어들며 2021년 초 이후 가장 작은 수치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798만 건)도 밑돌았다.

반면 경기 선행지표로 통하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는 10월 108.7을 기록해 전월(99.2) 대비 큰 폭으로 개선돼 시장 예상(99.5)을 웃돌았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동지역의 군사적 갈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7달러(0.25%) 내린 배럴당 67.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30달러(0.42%) 떨어진 배럴당 71.12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9월 10일과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전날 6%대 급락세로 2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국제유가는 이날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중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추가로 완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날 미국 악시오스와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등 주요 외신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저녁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에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정보·군사 기관 수장들과 내부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레바논과 휴전 논의가 “과정의 진전된 단계”에 있다고 전하면서 합의에는 국경지대인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가 병력을 유지하지 않도록 보장하며,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슈타인캠프 수석 상품 분석가는 “해당 보도로 당장은 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상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영국 정부의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증시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포인트(0.57%) 하락한 517.9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53.55포인트(0.27%) 하락한 1만9478.07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66.01포인트(0.8%) 내린 8219.6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45.83포인트(0.61%) 하락한 7511.1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영국 HSBC가 3분기 호실적과 최대 30억 달러(약 4조 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3.92% 상승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3분기 실적 아쉬움 속에 5.18%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30일 영국 정부가 발표하는 예산안을 기다리며 약세를 보였다. 14년 만에 탄생한 노동당 정부는 세금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은 미국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남겨 놓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온스당 2779.5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온스당 2783.1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물 가격도 0.9% 오른 온스당 2766.00달러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장중 2772.42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값은 올해 들어 34% 이상 급등했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감과 주요국에서 치러지는 선거가 안전자산 투자를 부추겼다.

엑시니티그룹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선 위험이 시장 심리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금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안에 2800달러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17% 급등한 7만2757.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99% 뛴 2641.4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77% 오른 605.80달러에, 리플은 1.76% 상승한 0.5280089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월 이후 처음으로 7만3000달러 선도 넘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누가 당선되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혼재된 가운데 일부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104.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3% 하락한 1.0797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2% 상승한 1.2997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엔 환율은 0.1% 상승한 153.37엔을 기록했다.

CNBC방송은 “달러는 엔화 대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통화에 대해선 거의 변동 없었다”며 “투자자들은 다음 주 대통령선거와 여러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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