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브로드컴·TSMC와 자체 AI 칩 개발…‘엔비디아 아성’ 도전

입력 2024-10-30 14:52 수정 2024-10-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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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자체 맞춤형 칩 생산 목표
AI 모델 훈련 아닌 ‘추론’ 기능에 초점
애플·MS 등도 독자적 칩 개발 나서
AMD 실적 실망…“엔비디아와 경쟁 아직 역부족”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자체 칩 개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킨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손잡고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한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픈AI는 칩 공급을 다각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그간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AI 칩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옵션도 타진했다. 이를 위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월 방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 경영진에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픈AI는 시간과 비용 문제로 글로벌 AI 칩 생산 네트워크 계획을 접었고, 대신 자체 칩 설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이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고 생산은 TSMC에 맡기는 방식이다. 첫 자체 맞춤형 칩 생산 잠정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오픈AI가 이번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자 하는 AI 칩은 ‘추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AI 모델 훈련용 반도체 수요가 강하지만, 전문가들은 AI 앱이 확산하면 추론용 반도체 수요가 이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픈AI는 또 자사 칩 설계를 위해 다른 요소를 더 개발할지, 아니면 기업을 인수할지 고민 중이며 파트너를 추가로 참여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알렸다.

급증하는 AI 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 칩도 추가로 사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 등 빅테크들도 엔비디아 칩의 높은 비용과 제한된 공급으로 독자적인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애플도 수년째 데이터센터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AI 칩의 양산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엔비디아의 아성을 허무는 것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AMD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8% 증가한 68억2000만 달러(약 9조4360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7억1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4분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자체 전망)를 75억 달러로 제시해 월가 예상인 75억5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AMD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7%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MD는 올해 데이터센터용 AI 칩 부문에서 127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비디아는 1106억 달러에 달한다”며 “AMD가 비록 1년 전보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경쟁사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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