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인구 6.5억 '중남미' 디지털 전환 돕는다

입력 2024-10-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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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10개국ㆍ미주개발은행 참석
북미 시장 진출 위한 생산기지 부각
정부, IDB와 디지털협력 양해각서 재체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를 열었다. (이은주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를 열었다. (이은주 기자)

"기술 혁신만으로는 진정한 디지털 미래 사회를 만들 수 없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모두가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포용력이 필수적입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를 열었다. 유 장관은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국과 중남미 지역의 디지털 협력 채널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전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 우리는 국가 간 협력과 교류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장관회의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의장을 맡고, 프랭클린 가르시아 페르민 도미니카공화국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부의장을 맡았다. 중남미 국가의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페루,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나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10개국의 장·차관, 대사, 미주개발은행(IDB) 관계자,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AI 시대 대한민국의 디지털 정책을 공유했다.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은 "AI가 미래 30년을 좌우할 중대한 기로에서 대한민국은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면서 그 혜택을 모두 향유하는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를 비전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엄 국장은 "한국 정부는 관련 논의 과정과 내용을 OECD 등 국제기구, 중남미 등 협의체,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계속 글로벌 회의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IDB도 디지털 전환의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에밀리오 피네다(Emilio Pineda) 미주개발은행(IDB) 매니저는 "중남미는 한국처럼 디지털 첨단 국가가 아니다"라며 "IDB는 다양한 국가와 협력을 통해 어떻게 (디지털 전환의) 도전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경험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남미 국가에선 거대한 디지털 격차(digital gap)가 있다"며 "가정 내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등 지역 내 굉장히 많은 장애를 발생시킨다"고 덧붙였다.

IDB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의 35%는 사이버보안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으며, 34%는 데이터 보호 방안이 미비하다. 중남미 국가 중 53%는 호환 가능한(interoperability) 플랫폼이 없다. AI 준비 지수로는 선진국이 0.68 수준인 것에 비해, 중남미 지역은 0.43 수준이었다. 에밀리오 피네다 매니저는 "가장 중요한 건 제도와 거버넌스, 디지털 인프라와 인재"라며 "IDB는 중남미 지역의 디지털 변혁을 위해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장관회의에서 미주개발은행(IDB)과 양해각서(MOU)를 재체결했다. 중남미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확장과 혁신 기술 도입을 촉진하는 협력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MOU 주요 내용으로는 △모범사례 공유 △디지털 인프라 촉진 △역량 및 거버넌스 협력 △네트워킹 및 인력 파견 등이 있다.

중남미 지역은 약 6억5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국내총생산(GDP) 6조25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는 전 세계 GDP의 6.21%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광물·식량 자원이 있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교육 플랫폼, 전자정부 구축 등을 중남미 국가와 공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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