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 때 14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음으로써 13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과 기관의 매도공세는 여전했고 거래량 역시 크게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기업실적 기대감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실적 확인이 선행되야 한다는 의식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외적 악재까지 겹치고 있고 시장의 변동성마저 심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15일 "미국증시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최근 부각된 악재들에 대해 과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7일째 자금이 유출되며 기관의 매수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다소 불규칙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집중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 속에 발표되는 기업실적이나 향후 전망에 따라 불규칙한 주가흐름을 보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시도가 번번히 무산됨에 따라 추가적인 반등세가 이어질 경우 다시 한번 박스권 상단에서의 저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할 때 최근처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전략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IT와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업종처럼 3분기에도 기대감을 갖고 바라볼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증권 투자전략부는 "매수주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하는 관망분위기가 이어지며 외국인 선물매매에 따른 프로그램 영향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내외 어닝시즌 본격화, 특히 미 금융주 실적발표가 주중 연달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적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수 방향성 예측을 통한 선제적 대응 보다는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하방 변동성을 이용한 보수적인 매수 접근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