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이강소' 작품 조망하는 전시 열려

입력 2024-10-31 14:23 수정 2024-10-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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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 '풍래수면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이강소 '풍래수면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 이강소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31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 이강소의 60여 년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전시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를 11월 1일부터 2025년 4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이다.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은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왔다. 회화와 조각, 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축하는 전시명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비디오, 회화, 판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창작자로서 작가의 의도적 행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감각과 경험의 가능성을 작품에 담고자 노력하였던 작가의 궤적을 따라간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연계해 작가가 1977년 리화랑 옥상에서 유리에 칠을 하며 실험했던 사진 작업이 처음 발굴돼 함께 출품된다.

창작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집중하고,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인지 방식에 따라 작품을 해석하며 완성되는 열린 구조의 작업을 지향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강소, '무제-7522'(1975), 캔버스에 디지털 C-프린트, 돌,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이강소, '무제-7522'(1975), 캔버스에 디지털 C-프린트, 돌,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또한 변화에 대한 욕망, 현실에 대한 허무감, 세계를 보는 비판적 시각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작가의 도전 정신도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무제-7522'(1975/2018 재제작), '무제-76200'(1976), '근대 미술에 대하여 결별을 고함'(1971/2024 재제작) 등을 최초 공개한다.

이강소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대구현대미술제 등 현대미술의 어법을 확립하기 위해 미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주요 작품들 역시 소개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과거이자 현재인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작가가 평생 추구한 개념들을 시대와 매체, 표현에 따라 느껴보며 한국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강소, '무제 - 75032'(1991), 캔버스에 유화 물감, 218.2×291cm (국립현대미술관)
▲이강소, '무제 - 75032'(1991), 캔버스에 유화 물감, 218.2×291cm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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