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영선 좀 해줘라”에...與 각자도생 '튀튀'

입력 2024-10-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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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명확한 기준으로 공천”
이준석 “尹, 공관위 보고받는 줄 몰라”
권성동 “탄핵 사유 안 돼...문제 없다”
조경태 “당무감사 착수해야”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표주재 비공개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31.  (뉴시스)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표주재 비공개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31.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하자 국민의힘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정권자였던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는 반박에 나섰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당무감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등 강경 발언이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통화하면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통화는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100% 가져간 적 없다”며 “공관위원 중에 그랬을 수 있겠지만, 개연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당시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한 적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공관위원장을 한, 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저는 공천할 때 명확한 기준을 갖고 한다”며 “당시에 당 기여도, 대선 기여도, 경쟁력, 정체성 등 여러 가지 기준을 갖고 공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천 상황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에서 김영선 (당시 후보가) 아닌 사람을 밀었던 사람이 있다”면서도 “당시 (후보는) 김영선이냐, 김종양이냐였다. 김종양 후보도 승복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또 2022년 5월 10일 발표 하루 전에 공천이 확정돼 있었다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 (연합뉴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저는 윤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특히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대표였다’고 해명한 대통령실을 향해 “저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나.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을 하려고 하냐”며 “니들이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한 가운데 취재진이 몰려 있다. 2024.10.31.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한 가운데 취재진이 몰려 있다. 2024.10.31. (뉴시스)

친윤계 의원들은 통화 내용을 정면 반박하거나 즉답을 피했다. 원조 친윤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명태균 씨가 하도 요청하니까 그냥 말씀하셨다는 것이지 않나. 실제로는 당으로부터 공천 관련해서 무슨 보고받은 바도 없고, 거기에 대해 의견 표명한 사실도 없다는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그건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권 의원은 “가사 그렇다 하더라도 당의 1호 당원인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선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걸로 무슨 선거 개입이니,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여죄니, 선거 개입죄니 이렇게 주장하는 건 너무 나간 주장이라고 본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더 파악해야 할 부분 있는지 검토하지 않을까”라면서 “그럴 필요가 있는지조차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내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개별 의원의 견해”라고 규정하며 “제가 그에 해석을 붙이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친한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적으로 당무 감사를 착수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필요하다면 제가 요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관위의) 특정한 분이 실질적으로 그런 행위를 했는지 안 했는지, 그런 행위들이 법적으로 위법이나 합법이냐를 떠나서 그건(윤 대통령에 보고) 적절한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준호 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참담하다 참담해.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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