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 홀린 ‘소자본·무인화’…하반기 IFS 프랜차이즈 박람회[가보니]

입력 2024-10-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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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원하는 직장인부터 은퇴 후 창업자까지...인건비 부담 적은 무인점포 ‘최대 관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의 '티타임커피' 부스가 붐비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의 '티타임커피' 부스가 붐비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대박은 바라지도 않아요. 위기 없이 중박만 쳤으면 싶네요.”

국내 최대 컨벤션의 장, 서울 삼성동 코엑스. 31일 11시 이미 여러 콘퍼런스와 행사가 동시다발 열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C홀의 입장 대기줄이 가장 길었다.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를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잇달아 출입 명찰을 받고 최종 입장하기까지 10분 넘게 걸렸다. 박람회를 주최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내달 2일까지 사흘간 5만 명 이상 관람객을 점쳤다.

이날 예비창업자와 기존 점주들의 가장 큰 관심 키워드는 ‘소자본’과 ‘무인화’였다. 많은 부스가 ‘가맹비 면제’, ‘소규모 창업’, ‘인건비 절감’, ‘자동 로봇’ 등을 홍보하기 바빴다.

무인 카페 브랜드 ‘카페프리헷’ 부스를 찾은 백종미(51) 씨는 “나이가 있다 보니 무인매장에 관심이 커 커피 프랜차이즈 위주로 여러 군데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씨는 카페프리헷 외 ‘티타임커피’, ‘더리터24’ 등에서 상담을 받았다. 두 브랜드 모두 무인카페 브랜드로 이날 가장 붐비는 부스였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의 '요거트 퍼플' 부스가 인건비 절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의 '요거트 퍼플' 부스가 인건비 절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무인매장이 아니더라도 인건비 절감을 강조한 부스도 많았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거트 퍼플’ 홍보 직원은 “10분 내 간단한 제조법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부스 전면에 “노(NO) 가맹비·인건비·보증금” 홍보 문구를 내세우고 있었다.

기존 점주들도 무인매장에 관심이 지대했다. 경기 화성시에서 외식매장을 운영 중인 방현석(42) 씨는 자동화 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그는 “인건비가 너무 올라 무인 서비스나 테이블오더 등 도입을 고려 중인데 직접 체험하러 왔다”며 부스 이곳저곳을 둘러보느라 분주했다.

대형 가맹점 부스만큼이나 ‘소자본 창업’을 강조한 소규모 부스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주점 창업을 준비 중인 김홍태(29) 씨는 작은 매장으로 시작해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김 씨는 “아직 자금이 부족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를 많이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은퇴 후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 중인 곽영길(58) 씨는 EDMS(이디엠에스) 부스를 서성였다. 이곳에는 냉동 픽업박스, 무인 커피머신, 셀프 키오스크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 씨는 “손이 많이 안 가는 소규모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무인 점포는 기계 작동이 어려워 보여 걱정”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의 EDMS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냉동 픽업박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제57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의 EDMS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냉동 픽업박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대다수 예비창업자들은 가맹점 매출보다는 비용 관리에 관심이 컸다. 전문가 컨설팅존에서 만난 김순환 대한가맹거래사협회 가맹거래사는 “(예비창업자들은) 어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지, 비용관리 비법을 가장 많이 물어본다”며 “창업 리스크 부담을 줄이려고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소규모 창업을 하려는 분, 퇴직금 일부로 안정적인 창업을 하려는 분이 요즘 특히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업 개념의 불로소득을 원하는 이들도 많아 무인점포 인기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월 매출보다 소자본 창업, 저비용 관리를 중시하는 게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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