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년간 金 수익률, 美 주식 절반 수준

입력 2024-10-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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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10년간 금 연평균 수익률 5.8%, 美 주식 10.8% 밑돌아
변동성 감안한 위험조정수익률도 금 0.5%, 美 주식 0.8% 못 미쳐
금값 온스당 2800달러 돌파 눈앞, 금 보유량 확대 목소리 이어져

▲미국 대선과 중동 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772.42달러를 기록한 후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17분 기준으로 온스당 2769.25달러로 1% 상승했다. 금 선물은 0.9% 상승한 2781.1달러에 마감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미국 대선과 중동 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772.42달러를 기록한 후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17분 기준으로 온스당 2769.25달러로 1% 상승했다. 금 선물은 0.9% 상승한 2781.1달러에 마감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보유 중인 금의 수익률이 미국 주식 운용 수익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국채·주식의 수익률을 보면 201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간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5.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10.8%로 나타났다.

대상 기간을 20년과 30년으로 각각 확대하면 20년(2004년 7월~2024년 6월)간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9.3%로 미국 주식(8.1%)을 웃돌았다. 반면 30년(1994년 7월~2024년 6월) 기준으로는 금의 연평균 수익률이 6.2%로 미국 주식(8.7%)보다 낮았다.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가늠하는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도 금의 수익률은 미국 주식보다 낮았다. 연평균 수익률에 변동성(수익률의 표준편차)을 감안했을 때 산출되는 위험조정수익률을 보면 10년간 기준으로 금은 0.5%, 미국 주식은 0.8%로 각각 나타났다.

한은의 금 보유량은 104.4톤(t)으로 2013년 2월부터 11년 8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바 개수는 8380개로 전량 영란은행에 보관 중이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 순위는 세계 34위다. 금 보유량 상위 국가를 보면 △미국 8133.46톤 △독일 3352.65톤 △이탈리아 2451.84톤 △프랑스 2436.97톤 △러시아 2332.74톤 등이다. 중국(2235.39톤, 6위)과 일본(845.97톤, 8위)도 상위 10위 내에 포함돼 있다. 한은과 금 보유량이 비슷한 국가는 △멕시코 120.13톤, 32위 △그리스 114.4톤, 33위 △루마니아 103.62톤, 35위 △카타르 100.95톤, 36위 등이다.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한은이 금 보유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 오른 온스당 2799.9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이자 2800달러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 보유량 확대 필요성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금을 사면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은은 정태호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러시아 등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 보유액에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최근 중앙은행들이 금매입을 전반적으로 늘렸다고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금 매입은 안전성, 유동성 등을 최우선시하는 외환보유액 운용 원칙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환보유액 변동 추이, 국제금융시장 상황, 금 투자여건의 변화 등을 보아가며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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