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령화 심화에 ‘실버 경제’ 붐…유치원을 요양원으로 전환

입력 2024-10-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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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유제품 업체도 노년층 겨냥
“확실성 높은 차세대 큰 성장 기회”

▲중국 관광객들이 베이징 자금성을 방문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관광객들이 베이징 자금성을 방문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출산율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수만 개의 중국 유치원이 운영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문을 닫거나 생존을 위해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저장성 동부에 있는 한 유치원은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교실을 가득 채울 만큼의 영유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뒤 이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개조된 사각형 모양의 건물은 유치원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알록달록했던 벽은 유백색으로 덧칠됐다. 칠판은 노인들을 위한 건강 관리와 영양 식단에 관한 정부가 가득한 게시판으로 탈바꿈됐다.

영유아를 위한 유제품을 만들던 일부 업체들도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들은 수면의 질, 골밀도 및 면역력 향상과 같은 특별한 이점을 내세워 마케팅하고 있다.

1980년 중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엄격한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 중국의 출생률은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6년 정책을 완화했지만 출산율은 계속해서 급락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취학 아동의 수는 거의 15% 급감한 4100만 명 미만으로 집계됐다.

CNBC가 중국 교육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년간 전국적으로 유치원 수는 2만 개나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사립 유치원을 폐쇄하는 동시에 가족 비용을 낮추기 위해 국공립 유치원을 더 많이 개설하려는 노력과 맞물려 있다.

반대로 유치원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의 인구 고령화 위기 속에서 노인 돌봄 산업은 번창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따르면 노인 돌봄 서비스 기관과 시설의 수는 2019년 대비 두 배로 급증해 이번 달에는 41만 개를 넘어섰다.

티엔첸 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경제학자는 “확실성이 높은 차세대 큰 시장 기회”라며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부를 축적한 고령층은 재정적으로도 더 건전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린 송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경제학자는 “은퇴 인구는 소비할 돈이 있으며 은퇴 후 양질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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