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2회째 동결했지만…우에다 “전망 실현 시 인상”

입력 2024-10-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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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0.25%로 유지…만장일치 결정
미ㆍ일 정치 불확실성에 신중 태도
기자회견서 ‘시간적 여유’ 표현 쓰지 않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3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3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1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미국·일본의 정치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연 0.2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도 동결을 유력하게 점쳤다.

앞서 일본은행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과 이달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내달 5일 미국 대통령선거와 일본 연립여당의 27일 중의원(하원) 선거 패배로 인한 정국 혼란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향후 12월과 내년 1월에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간 사용해오던 ‘시간적 여유’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또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그에 맞춰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번 회의가 열릴 때까지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에다 가즈오(가운데) 총재를 포함해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이 31일 도쿄 일본은행 본청에서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가운데) 총재를 포함해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이 31일 도쿄 일본은행 본청에서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은행은 8월 이후 금리 인상 결정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한 질의에 우에다 총재는 “미국 경제와 시장 동향에 대해 위험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면서 “(시간적 여유라는 표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오늘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리 추가 인상이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증권의 수에히로 도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을 통한 금융 정상화를 계속할 수 있는 궤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불안정성이 금리 인상을 막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약화 움직임이 있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하방 흔들림의 요인으로 보고 있었으나 조금씩 안개가 걷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새로이 발표하는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도 내놓았다. 내년 3월로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5%로 전망, 7월에 내놓은 이전 예측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올해는 0.6%로 유지하고, 내년은 1.1%로 종전보다 0.1%포인트(p)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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