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아웃도어 2종 세트’와 함께 떠난 가을 캠핑…스탠바이미고‧엑스붐고 [써보니]

입력 2024-11-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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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엑스붐 GO(엑스붐고)’. 스트링으로 다양한 곳에 걸어둘 수 있어 편리하다. (이수진 기자)
▲LG전자의 ‘엑스붐 GO(엑스붐고)’. 스트링으로 다양한 곳에 걸어둘 수 있어 편리하다. (이수진 기자)

캠핑에 가면 산과 나무를 보며 속세를 잊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문명인들은 캠핑장에서도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놓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 캠핑 일정에는 아예 큰 화면을 챙겨갔다. 2박 3일 가을 캠핑 일정에서 LG전자의 숨겨진 명작 ‘엑스붐 GO(엑스붐고)’와 캠퍼들 눈 돌아가게 만드는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를 사용하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본다.

튀겼다가 데쳤다가…LG전자 캠핑템 ‘엑스붐 GO’, 기겁할 내구성

LG전자의 포터블 스피커 엑스붐고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능이 뛰어났다.

외형 디자인이 투박해서 초면부터 선입견이 생겼는데, 1주일간 사용하며 그 생각을 고쳤다. 스피커의 역할에 충실한데 내구성도 좋았다.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캠핑을 갔던 날, 마침 비가 많이 내렸다. 실제로 타프가 찢어졌다. 엑스붐고를 타프 폴대에 걸어두고 일부러 비를 맞췄다. 다음 날 아침 확인해보니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좀비 같고 조금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다.

외부 활동이라는 목적에 맞게 침수, 먼지, 비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어졌고 심지어 바닷물을 뿌려도 버틴다고 한다. 충격과 고온에도 멀쩡하다. 방수‧방진 등급은 IP67이다. 왠지 기름에 튀겨도 될 것 같다. 핵전쟁이 터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

▲침수 피해에도 끄떡 없는 LG전자 ‘엑스붐 GO(엑스붐고)’. 제품 표면에 빗물이 묻어 있다. (이수진 기자)
▲침수 피해에도 끄떡 없는 LG전자 ‘엑스붐 GO(엑스붐고)’. 제품 표면에 빗물이 묻어 있다. (이수진 기자)

야외에서 며칠 사용하다 보니 왜 이렇게 디자인됐는지 이해됐다. 야외에서는 물건을 놔둘 공간이 마땅찮다. 등산, 캠핑, 스포츠 모두 그렇다. 이 제품에는 고무줄이 한 바퀴 둘려있는데, 이를 이용해 어디든 쉽게 걸어둘 수 있다. 가방, 자전거, 캠핑장 나무에 걸어두기도 하고, 테이블에 자리가 없으면 폴대에 걸면 된다.

기기 후면에 있는 부스터모드 버튼을 사용하면 음악에서 보컬과 드럼 등 특정 소리가 더 또렷하게 구분됐다. 엑스붐고는 모바일 앱도 있는데, 부스터모드나 음량 등 다양한 기기 컨트롤이 가능하다.

본업도 잘한다. 야외 사용에 최적화된 제품인데, 손바닥보다 작은 제품 사이즈에 비해 음량이 크다. 왼쪽 빨간 버튼을 위아래로 돌리면 음량이 조절된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느꼈다. 가격이 9만9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고 생각됐다.

▲LG전자 ‘엑스붐 GO(엑스붐고)’의 스트링을 이용해 다양한 곳에 걸어둔 모습. (이수진 기자)
▲LG전자 ‘엑스붐 GO(엑스붐고)’의 스트링을 이용해 다양한 곳에 걸어둔 모습. (이수진 기자)

이 제품을 사용하며 궁금했던 점은 고무줄의 수명이다. 고무줄은 언젠간 탄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교체 여부도 중요하다.

스피커 전원을 끄는 방법이 이상하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켜지고, 다시 누르면 꺼져야 하는데 잘 안 꺼진다. LG전자 공식홈페이지 후기에서도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안 꺼진다”는 말이 있고, 사용설명서에도 ‘전원 끄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 LG전자에 문의해본 결과, ‘너무 길게 눌러서 안 꺼지는듯하고, 짧게 누르면 잘 꺼진다’는 답변을 받았다.

캠핑 궁극의 현질: 스탠바이미 고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 (이수진 기자)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 (이수진 기자)

스탠바이미고가 아웃도어를 위한 제품으로 태어난 만큼 휴대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제품 무게 12.7kg. 남녀 모두 무겁게 느낄 무게다.

캠핑이 힘든 이유는 많은 장비와 무게 때문인데, 스탠바이미고 무게만으로도 지치는 느낌을 받았다. 헬스장에서 중량 좀 친다고 생각했는데 겸손해졌다. 하지만 편한 집을 놔두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다니며 밖에서 고생하는 게 원래 캠퍼의 숙명이다.

제품을 사용할 때도 워낙 무게가 무거워서 밑에 받칠 테이블이 단단해야 할 것 같다. 가벼운 바비큐 의자나 종이상자 위에 올려두면 떨어질 수도 있다.

왓츠 인 마이 백: 스크린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 절대 가볍지 않다. (이수진 기자)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 절대 가볍지 않다. (이수진 기자)

스크린 크기는 대각선 길이 68cm로 캠핑장 한 사이트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히 크다. 케이스를 닫았을 때 크기는 대략 스크린 크기와 비슷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케이스를 닫은 채 옆으로 세워 옷장이나 침대 밑에 넣어둬도 크게 부피를 차지 않는다.

캠핑장에서 가방을 펼친 뒤 스크린을 위로 끌어 올렸다.

캠핑이란 본디 자신의 최첨단 장비들을 촤르륵 나열해놓고 옆 사이트의 캠퍼들과 서로 비교하는 것이 묘미다. ‘장비병’ ‘장비부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머니 사정이 딱히 좋지 못한 기자는 다행히 그럴 만한 형편이 못 되는데, 이날 스탠바이미고를 꺼내놓고 캠핑장 손님들이 봐주길 은근 바라고 있었다.

가족들이 스탠바이미고 근처에 함께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늘 그랬듯 정치 뉴스를 보며 작은 논쟁도 있었다. 집 거실 TV 앞에서나 가능했던 것이, 캠핑장 등 공간 제약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 (이수진 기자)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 (이수진 기자)

야외에서 모바일이나 태블릿PC 등 화면을 보면 디스플레이가 주변에 반사돼 불편한데, 이 제품은 그런 현상이 전혀 없었다. 반사방지 필름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스탠바이미고는 웹(Web)OS를 탑재했다. LG전자의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이다.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유튜브 등 사용자의 계정과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 보던 것들을 스탠바이미고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식이다.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야외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로 친환경 ‘불멍’이 가능하다. (이수진 기자)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로 친환경 ‘불멍’이 가능하다. (이수진 기자)

캠핑은 장비에 따라 입식 또는 좌식으로 나눌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눕기도 하고, 조금 높은 야전침대 위에 올라가기도 한다. 바닥에 누운 채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스탠바이미고 스크린을 보면 높이가 맞지 않아 불편한데, 스탠바이미고는 스크린 각도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최대 90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영상에 따라 화면을 가로 또는 세로로 돌려서 사용할 수도 있다. 스크린 회전은 90도까지 가능하다. 유튜브의 쇼츠나 인스타그램의 릴스 등 세로 화면 영상을 편하게 볼 수 있다.

TV처럼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고 태블릿PC처럼 스크린 터치도 가능하다. 거리에 따라 편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불멍’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벽난로’와 풍경 등의 영상이 기본 배경으로 탑재됐다.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음악만 켜둘 때 배경화면으로 띄워서 감성 캠핑을 할 수 있다.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의 케이스 한 쪽 면이 모두 스피커로 이뤄져 있다. (이수진 기자)
▲LG전자 ‘스탠바이미 GO(스탠바이미고)’의 케이스 한 쪽 면이 모두 스피커로 이뤄져 있다. (이수진 기자)

스피커 성능이 특히 뛰어났다. 케이스 한쪽 면에 스피커가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입체음향기술인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된다. 야외에서 음향이 퍼져나가고 산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생각과 달리 몰입감이 좋았다. 음량도 컸다. 음량 100중에 20까지 올려도 텐트 안에 소리가 꽉 찼다. 스피커와 스크린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제품 하나로 해결되는 점도 편리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식탁, 베란다 등 여러 장소에서 쉽게 꺼내 펼칠 수 있다.

▲집 식탁에서 사용 중인 LG전자 '스탠바이미 고(GO)' (이수진 기자)
▲집 식탁에서 사용 중인 LG전자 '스탠바이미 고(GO)' (이수진 기자)

무게 다음으로 불편했던 점은 2m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충전 선이다. 야외에서는 전기 코드를 꽂을만한 사정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전원 선의 길이가 아쉬웠다. 물론, 충전 없이 내장 배터리로 3시간까지 무선 사용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현재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11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평소 가성비 캠핑을 추구하는 만큼 쉽지 않은 가격이다. 제품의 성능을 생각하면 많이 상식 밖의 가격은 아니지만, 상당한 무게 때문에 마음이 냉정해졌다. 스탠바이미고 1대 가격으로 스피커 12개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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