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입력 2024-11-04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계 유명 설계사나 건축가가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수의 작품을 만든 설계사·건축가를 통해 설계·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징성을 부여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가치상승까지 연결될 수 있어서다. 차별화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는 추세란 점을 고려하면 세계 유명 설계사·건축가들의 국내 정비사업 참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는 '겐슬러·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겐슬러는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건축설계사로 국내 주거건축 설계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겐슬러는 미국 엔비디아 사옥과 코카콜라 본사, 뉴욕타임스 빌딩, 중국 상하이 타워,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등을 설계했다.

성수4지구는 한강과 잠실을 바라보는 가구가 55%, 한강과 서울숲을 바라보는 가구가 45%로 모두 남향으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10개 동 중 4개 동은 한강 연접부에 배치해 파노라마 한강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10층 높이의 연결 브리지에 있는 인피니티풀을 한강과 이어지는 물결 라인으로 배치해 영동대교를 거쳐 탄천~올림픽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다이내믹 뷰 조망이 가능한 '핫스팟'을 만들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성수4지구는 한강뷰 인피니티풀을 갖춘 최초의 주거 건축물이 된다.

압구정2구역은 디에이건축과 프랑스 도미니크 페로 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이 설계를 맡았다. 도미니크 페로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 독일 베를린 올림픽 벨로드롬 등을 설계했다. 제3회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총감독도 지냈다.

압구정2구역 디자인 테마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차용했고 단지 중앙에 한강과 연결되는 대형 공원을 배치했다. 아파트 6개동은 공원을 'ㄷ'자 형태로 감싸는 구조로 공원은 축구장 16개 규모다.

▲성수4지구 인피니티풀 설계안. (자료제공=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
▲성수4지구 인피니티풀 설계안. (자료제공=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

디에이건축은 미국 칼리슨RTKL, 가람건축과 손잡고 압구정4구역 재건축 설계도 따냈다. 칼리슨RTKL은 미국 아마존 본사 디자인과 더현대서울 설계 등에 참여했다.

압구정4구역 설계안은 세계적인 부촌 LA 비버리힐스에서 착안한 '그랜드힐스 압구정'으로 15m 데크를 설치해 최하층에서도 서울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됐다. 7성급 호텔 수준의 그랜드 갤러리 로비를 조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압구정3구역은 희림·나우동인·UN스튜디오 컨소시엄이 설계를 담당한다. UN스튜디오는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베르컬이 설립했으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갤러리아명품관 등을 설계했다.

건설사들도 시공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유명 설계사와 함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신반포2차 재건축을 예술적 감각과 건축적 혁신이 결합한 명품 단지로 완성하기 위해 프랑스 최초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투포잠박과 협업한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2차 재건축 수주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인 저디와 손잡았다.

세계 유명 건축가나 설계사의 국내 주택사업 참여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차별화 경쟁이 고급 브랜드를 넘어 설계·디자인으로 확장되고 있어 상징성을 강화할 만한 인물이나 업체와 함께하려는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단지의 가치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런 추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성전자-AMD와 AI 협업 속도… HBM 추격 시동
  • 엔씨소프트, ‘호연’ 개발팀 60% 희망퇴직…100명 넘게 정리한다
  • 단독 "AI에 진심" 정태영 부회장, '유니버스' 중동 세일즈 나섰다
  • [종합]'금융 컨트롤타워 재확인' 강한 리더십 통했다[김병환號 100일]
  • ‘자금 위해’ 글로벌로 눈 돌리는 K바이오, 해외서 투자 유치
  • 北, 미 대선 6시간 전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 발사…닷새 만에 도발 감행
  •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 전세 거래 중 ‘역전세’ 45%
  • 요동치는 비트코인, 매크로 이슈 속 6만8000달러 선 지지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11.05 13:1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040,000
    • -1.22%
    • 이더리움
    • 3,371,000
    • -2.15%
    • 비트코인 캐시
    • 462,700
    • -2.07%
    • 리플
    • 705
    • -0.42%
    • 솔라나
    • 222,300
    • -2.24%
    • 에이다
    • 461
    • -0.86%
    • 이오스
    • 576
    • -1.03%
    • 트론
    • 227
    • -1.73%
    • 스텔라루멘
    • 127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700
    • -3.56%
    • 체인링크
    • 14,520
    • -3.59%
    • 샌드박스
    • 321
    • -1.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