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을 넘어 이세계아이돌’ 화력에 펀딩 성과를 경신하면서 백패커의 실적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백패커가 운영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진행되는 이세계아이돌 2차 펀딩은 지난달 23일 공개 후 모인금액 75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번 펀딩에서 지금까지 모인금액(1일 기준)은 약 74억9000만 원으로 목표금액의 3만7449% 수준이다. 후원자는 2만7034명으로 1인당 약 27만7000원씩 후원한 셈이다. ‘차세돌’ 기계식 키보드는 선착순 1만 개가 완판됐다. 약 30만 원에 달하는 ‘차세돌’ 올인원 세트는 1만여 개 이상 판매됐다. 펀딩 기간이 20일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국내 크라우드 펀딩 중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앞서 텀블벅은 이세계아이돌 1차 펀딩으로 41억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역대 크라우드 펀딩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텀블벅은 그동안 영화,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 이목을 끌며 국내 크라우드 펀딩 모집금 상위 기록을 다수 달성했다.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OST(26억3000만 원)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26억1000만 원) △문재인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14억8000만 원) △게임 어이쿠 왕자님 (13억5000만 원) △디지몬 OST(13억4000만 원) 등 성과를 거뒀다.
텀블벅 인지도 향상과 기록 경신의 긍정적인 효과 등으로 백패커의 실적 상승세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패커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비롯해 국내 최대 핸드메이드 마켓 플레이스 아이디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백패커의 매출액은 2022년 547억 원에서 2023년 499억 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7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내실을 챙겼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660억 원 이상이다.
지난해 아이디어스는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고, 텀블벅은 누적 후원금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에는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을 인수하면서 빅 브랜드에 대항하는 스몰 브랜드 연합을 조성했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다양한 IP 프로젝트에 대한 기존 텀블벅 유저들의 니즈와 신규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창작자, 팬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창작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핸드메이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