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들의 꿈 ‘알츠하이머 정복’ 깃발 올릴 주인공은

입력 2024-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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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인구 빠르게 증가, 시장도 급성장…효과성·부작용 이슈 없는 신약은 아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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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대형 제약기업들이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획기적인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없는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조만간 한국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후보물질 ‘BMS-986446’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BMS는 지난해 7월 아일랜드의 생명공학 기업 프로테나(Prothena Corporation)에 5500만 달러(759억 원)를 선급금으로 지불하고 BMS-986446을 도입했다. BMS-986446은 타우(Tau) 타깃의 단일항체로, 타우 단백질과 결합해 신경 세포를 타우 독성으로부터 보호하는 원리로 알츠하이머를 치료한다.

에자이는 다국적 2상을 개시하고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레켐비SC와 E2814를 함께 투약하는 방식으로 약물의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레켐비SC는 에자이가 미국 바이오젠과 공동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피하주사(SC)제형이다.

레켐비와 E2814는 서로 다른 단백질을 표적해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의 과도한 축적을 막는 기전이며, E2814는 타우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다. 이번 2상에 사용되는 레켐비SC는 정맥주사(IV) 제형인 기존 레켐비 대비 투약 시간을 단축해 편의성도 높였다.

애브비도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면역학과 종양학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해, 지난달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하는 알리아다쎄러퓨틱스를 현금 14억 달러(1조931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알리아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타깃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ALIA-1758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애브비는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다가 고배를 마셨다. 올해 7월 실적 발표에서 ABBV-916의 임상 2상 중단을 선언했다. 애브비는 해당 임상의 중간분석 결과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가 이미 승인된 약제와 유사하지만, 차별화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알리아다 인수를 통해 확보한 ALIA-1758은 ABBV-916의 뒤를 이을 알츠하이머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바 있지만, 의료현장의 미충족 수요는 여전한 블루오션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알츠하이머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1년 기준 회원국에 약 2100만 명 이상의 치매 환자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2050년 회원국의 총 치매 인구는 4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 FDA를 비롯해 주요 의약품 당국의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 아두헬름(아두카누맙), 레켐비 등 3개 품목뿐이다.

이 중 아두헬름은 최초의 치매 표적치료제라는 수식을 달고 FDA의 신속승인을 받았지만, 효과성이 낮고 부작용 이슈가 불거져 시장에서 철수했다. 키순라와 레켐비 역시 뇌부종 및 뇌출혈 등의 이상반응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약개발 도전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ASTI)은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을 2021년 17억3700만 달러(2조3927억 원)로 추계했고, 연평균 64.1%씩 성장해 2027년 338억2700만 달러(46조59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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