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에 맞선 대통령 비참한 최후…尹 심판하자”

입력 2024-11-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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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라며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2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규탄대회에 참석해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캄캄한 암흑으로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대표는 '탄핵'이나 '임기단축 개헌'과 같은 단어를 직접적으로 꺼내진 않았다. 다만 그는 본격적인 발언에 앞서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드리지 못하는 말씀은 여러분께서 직접 현장에서 더 높이 더 많이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016년 가을을 떠올려 보라. 낡고 후진 것들의 장벽을 허물고 새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해 우리는 차가운 거리에 섰다”라면서 “매서운 추위를 뚫고 끝이 없을 것 같던 행진을 이어간 끝에 마침내 우리는 주인의 자리를 되찾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녀린 촛불로 부정한 권력을 무릎 꿇렸을 때, 우리는 주권자를 배반한 권력,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된 시간에 그 모든 꿈은 산산히 부서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라가 어디로 가는 지 한 치 앞이 안보인다. 21세기 대명천지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명분도 모른 채 죽어갔다”며 “멀쩡하게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수장을 당하고 젊은 해병은 이유도 모른 채 불귀의 객이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최악의 경기침체로 일자리는 줄고 지갑은 얇아지는데 이자, 월세, 물가, 환율은 치솟습니다. 카드대출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대”라면서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한계상황에 몰렸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이 정부는 비전도 대책도 없다. 무능 무책임 무대책을 넘어 국가 안위나 국민의 삶에 관심조차 없다”라면서 “고속도로 종점을 바꾸고 ‘유권무죄 무권유죄식’ 검찰권 남용을 하고, 사익과 정치탄압을 위한 권력남용에는 진심인데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참관단 파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겨냥해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인데, 이 정권은 이역만리 타국 간 전쟁까지 한반도로 끌어오지 못해 안달복달한다”라고 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이처럼 훼손하는 정권, 국민 생명을 이토록 경시하는 정권을 겪어본 적 있느냐”라면서 “전쟁 위험이 조금만 높아도 경제는 치명상이다. 국가안전과 국민생명, 경제와 민생을 지켜야 할 정부와 여당이 전쟁 위험을 부추기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 간 갈등이 지속되는 점도 언급하며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할 여당은 대통령과 당대표의 무한 권력다툼과 계파갈등 속에 백팔번뇌하는 대통령실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절망을 벗어나 ‘사라진 꿈’을 되찾자. 과거로 퇴행을 멈추고 미래로 가는 길을 다시 열자”라면서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성공할 수 없음을, 그들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국민항쟁 승리의 우리 역사가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중항쟁, 1987년 6월 국민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증명해내자”라고 외쳤다.

이어 “태산도 티끌에서 시작되었고, 거대한 강물도 빗방울이 모여 만들어졌다. 역사를 바꾼 거대한 혁명도 누군가 한 사람의 뜨거운 가슴에서 시작됐다”라며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권력과 권력자는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우리의 손으로 확실하게 심판하자”라면서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할 때까지 대통령은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임을 인정할 때까지 함께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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