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전략적 동반관계 재확인… “동북아 정세악화, 美 도발 탓”

입력 2024-11-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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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한반도 등의 정세 악화 책임을 미국과 그 동맹에 돌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들에 맞서는 북한의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략대화 결과에 대한 공보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공보문에는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 격화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도발 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인식이 표명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공보문을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침략정책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최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을 두둔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러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6월 북러 정상회담의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쌍방은 전통적인 북러 친선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세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이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사회에서 양국 밀착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 외무상은 지난달 29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전략 대화, 김일성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북러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다룬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 중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대응 방안도 조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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