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선호도 높은 식사 제공으로 고객사 이탈 방지ㆍ확보 위한 전략
급식업계가 단체급식시장에서 차별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 높은 단체급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유명 맛집이나 셰프와 협업을 통한 '나만의 메뉴'를 선보이며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17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스타 셰프가 구내식당에 방문해 자신의 대표메뉴를 선보이는 ‘셀럽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이후 100여 회 이상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여경래 셰프를 비롯해 이원일, 정호영, 오세득 등 스타 셰프들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방송인 정준하(횟집 주나수산 운영)와 이봉원(중식당 봉짬뽕), 유튜버 취요남(덮밥집 뜸든)의 주력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메뉴 본연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메뉴개발 전문 조직인 조리연구개발(R&D)센터와 단체급식에 최적화된 레시피를 개발해 식당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셀럽테이블을 진행한 구내식당은 방문객 수가 전월 대비 12% 증가(9월 평일 기준)하는 등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맛집 등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부터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해 급식을 위해 용량을 줄인 후식용(50그램 용량) ‘노티드 미니 시그니처 우유 생크림빵’ 공급에 나섰다. 노티드 제품이 B2B(기업 간 거래) 급식 전용으로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 관계자는 노티드와의 협업 배경에 대해 “트렌디한 F&B(식음료) 브랜드를 급식에 접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에도 베이글 맛집 ‘코끼리 베이글’과 손잡고 고객사 카페를 통해 코끼리베이글 대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제품 구매를 위한 대기 행렬이 늘어섰고 첫날에만 300여 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태극당ㆍ서울페이스트리 등 유명 베이커리와 협업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아워홈 역시 2021년부터 사내식당 차별화 프로젝트 ‘아워홈 플렉스 테이블(Flex Table)’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급식업체들이 이처럼 차별화 메뉴를 개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단체급식 고객사 수주를 위한 차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맛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단체급식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면서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식사와 콘텐츠를 제공해 우위를 점해야 재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신규고객 유치에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