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취업자, 수도권만 늘었다

입력 2024-11-04 13:44 수정 2024-11-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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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붐 세대 30대 진입, 미혼·만혼화에도 대구·울산 등 30대 여성 취업자 감소

미혼·만혼화 등에 따른 30대 여성 취업자 증가에도 비수도권의 30대 여성 취업자는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의 수도권 쏠림으로 30대 여성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4만6000명 증가했다. 이 중 74.7%(10만9000명)는 30대 여성 취업자 증가분이다. 주된 배경은 에코붐 세대(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 1991~1996년생)의 30대 진입에 따른 30~34세 여성인구 증가와 미혼·만혼화에 따른 여성 취업자의 경력유지다. 30대 남성 취업자가 1만4000명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미혼·만혼화를 여성 취업자 증가의 더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다만, 30대 여성 취업자 증가는 지역 간 편차가 크다. 서울(4만3000명), 인천(1만3000명), 경기(3만5000명) 등 수도권은 9만1000명 늘었지만, 비수도권은 1만8000명 느는 데 그쳤다. 특히 대구(-2000명), 울산(-1000명), 전남(-1000명), 제주(-3000명) 등 3개 시·도는 30대 여성 취업자가 줄었다. 다른 지역들도 증가보단 정체에 가깝다.

지역 간 취업자 편차의 원인은 성비 불균형이다.

통계청 주민등록 연앙인구를 토대로 지난해 30~34세 성비를 산출한 결과, 전국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10.25명인데, 서울은 100.42명에 불과했다. 반면, 울산(122.65명), 충북(126.92명), 충남(112.3명), 경북(123.44명)은 120명을 넘어섰다. 이는 과거 20대 여성 유출이 누적된 결과다. 20~24세 여성의 서울 순유입은 2016년까지 1만2000명 안팎에 머물렀으나 이듬해부터 증가해 2019년 이후에는 2만 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25~29세 순유입도 2012년부터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고점인 2019년에는 1년간 9424명이 순유입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 유입된 20대 여성이 서울에 잔류하면서 30대 성비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30대 성비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5~29세 성비는 울산, 충남, 경북 등 3개 시·도에서 130명을 넘었는데, 서울 등 수도권에 순유입된 여성들이 그대로 수도권에 잔류하면 5년 이내에 25~29세 성비는 곧 30~34세 성비가 된다.

젊은 여성들이 수도권에 몰리는 주된 이유는 취업이다. 인구이동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에 전입한 비수도권 25~29세 여성의 전입사유 중 36.5%는 직업이었다. 이어 가족(27.7%), 주택(20.4%) 등 순이었다. 비수도권은 일자리의 제조업, 건설업, 농림어업 의존도가 커 대졸자 등 고학력 여성이 취업할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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