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은보 이사장 "자본시장 선진화 위해 밸류업 코리아 적극 추진할 것"

입력 2024-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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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리아 마켓 콘퍼런스 2024' 개최
밸류업 코리아·한국증시 제도개선 방향 등 논의
정은보 이사장 "국내 증시 질적 성장 목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4일 "선진화된 자본시장을 위해 양적 성장에 이어 기술적으로 레벨업해야 할 때"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리아 마켓 콘퍼런스 2024(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 KCMC2024)'에서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지수 선물과 13종목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되는 날에 행사를 개최하게 돼 더욱 뜻깊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KCMC2024는 국내외 주요 시장참가자들에게 한국증시 전반에 대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소통하고자 마련됐으며,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증권사, 정부 당국, 상장기업 등이 참석했다. 콘퍼런스는 최근 한국 자본시장의 주요 이슈인 밸류업 프로그램, 한국증시 제도개선,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발전방향, ESG 공시 및 파생상품시장의 미래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정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거래소는 선진화된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실현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코리아 마켓 콘퍼런스 2024'를 국내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글로벌 행사로 발전시켜나가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축사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는 기업과 국민이 상생하고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며 "금일 상장되는 밸류업 관련 상품은 상장 기업의 가치적 노력과 성과를 투자자가 평가하고 투자에 반영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며, 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더욱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밸류업 코리아'에 관한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주제 발표 연사로 나선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지자체 합의, 국민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제고 그리고 주주 가치 존중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하기 위해서 의견 교환의 장을 마련하고 지속해서 제도를 보완하며 중장기적인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믹소 다스(Mixo Das) JP모건 아시아 증시 전략가는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6.3%로 낮은데, 자산 처분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글로벌 평균인 9%까지 높아지면 주가는 60% 오를 수 있다"라며 "주주환원, 지배구조 등 산재한 문제가 많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적 안착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뤄졌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었다는 지적에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단기적으로 고칠 방법은 요원하고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상장 기업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받아들여, '좀비기업' 퇴출과 혁신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기업 상장 시 투자자뿐 아니라 증권사 등 시장 참여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벤처캐피털(VC)이 꼭 상장을 통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필요는 없으며, 인수합병(M&A) 등 비상장 형태로도 엑시트할 방법을 마련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 상무는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는 시점에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기업이 얼마 없었고, 특정 대기업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기존 지수와 차별화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라며 "향후 밸류업 공시가 늘어나면 리밸런싱을 통한 지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실장은 밸류업 프로젝트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을 묻는 물음에 "국민연금공단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으며, 수탁자책임활동뿐 아니라 위탁운용 지침에 기업가치 제고 기업에 투자하는 별도 지침을 추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밸류업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증시 제도개선 방향'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및 시장 연장, 그리고 영문 공시 확대, 배당 기준일 개선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했다"라며 "현재 추진 중인 제도 개선이 본격화되고 안정되면 한국 시장이 더욱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

박재영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금융당국은 내년 3월까지 법률 전산화 시스템이 원활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현재 거래소가 구축하고 있는 공매도 중앙정보 시스템인 NSDS를 포함해 전산 시스템도 원활하게 일정에 맞춰 구축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좌장을 맡아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존 전(Jon Jhun) 홍콩 엠와이알파(MY. Alpha) 한국 대표는 "한국 정부의 증시 선진화 노력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상장기업들은 여전히 주주환원 부분에서 부족한 게 많다"라며 "기업 이익을 대주주를 위해 쓰고 소액 주주에게 할애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이며, 중장기적으로 거버넌스 개선과 상법 개정 같은 등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공매도의 순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공매도 재개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라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큰 걸림돌이었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도 폐지되며 접근성이 이미 제고됐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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