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줄 이은 대통령 변화 요구…"대국민 사과 및 쇄신 조치 필요"

입력 2024-11-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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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사과 비롯해 조치 취해야"…인사 쇄신 등 요구
"사과는 당연, 눈에 보이는 쇄신을 해야 한다"
"국정 지지도 10%대 추락은 엄중 위기…다시 시작해야"
"초심 찾고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불러온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가 폭로된 이후 여당 내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필두로 원내·원외 인사들이 각자의 방식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쇄신용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을 요구했다. 녹취 폭로 이후 약 5일 만에 공개 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친한계 의원들도 한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정치의 기본인 민심의 역풍을 이기는 방법은 국민께 겸손해지는 것이다. 지금은 국민의 목소리를 따를 때"라고 강조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현실을 회피하고 비겁한 변명만을 늘어놓다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인지,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고 용기를 내서 변화와 쇄신을 해나갈 것인지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나오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거듭, 가면 안 되는 길만 골라 선택하는 이해할 수 없는 정무 판단과 그를 설득하지 못하는 무력한 당의 모습이 오늘도 국민과 당원들 속을 날카롭게 긁어낸다"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이어 "이제라도 우리 정부와 당은 국민 앞에 겸허하게 엎드려야 한다"며 "지난 총선부터 지금까지 국민께서 끊임없이 주문한 '국민에 대한 태도 변화'에 이제는 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사과는 당연히 해야 되는 것 같고, 눈에 보이는 대대적인 국정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쇄신 방안으로 대통령 참모들의 인사 개혁을 언급하며 "눈에 보이는 뭔가가 있지 않으면 이제는 국민이 대통령실에 힘을 잘 안 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10%대로 추락했다. 임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의 10%대 추락은 매우 엄중한 위기"라며 "지지율 폭락의 대위기를 탈출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진솔하게 성찰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데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속한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 원로들도 자체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회의 내용을 전달하며 대통령을 향해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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