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공식발언 '대출 126번ㆍ은행 97번'…가계부채 해결 진두지휘'[김병환號 100일]

입력 2024-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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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 취임 100일…취임 전 부터 4대 리스크 관리 강조
'강한 리더십'을 문제 해결 주도…전문가들 "위기 콘트롤 뛰어나"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취임 첫 날을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시작한 김 위원장은 100일 간 수많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그 때마다 그는 빠르게 답을 찾았고, 안정적으로 상황을 컨트롤했다. 특히 취임과 함께 떠안게 된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원칙’을 강조하며 문제 해결을 주도했다.

금융업계와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 위원장을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합격권’ 안에 들었다고 평가한다. 한 전문가는 “생각보다 강한 인물”이라며 “정통 관료 출신 답지 않게 위기 콘트롤 능력이 뛰어나고 해결 과정이 신속하다”고 말했다.

4일 본지가 김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내정자로 첫 공식석상에 나섰을 때부터 취임 이후 인사말씀, 모두발언, 간담회, 백브리핑 등을 통해 내놓은 총 20차례의 공식 발언을 분석한 결과 ‘대출’을 총 126차례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관리(85번)’, ‘부채(75번)’, ‘가계(65번)’, ‘규제(46번)’ 등도 다수 입에 올렸다.

그가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가계대출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주요 4대 리스크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면서 나온 발언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계부채 해결은 김 위원장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취임 후 금융지주 회장을 가장 먼저 만나던 관례를 깨뜨리고 19개 은행장을 가장 먼저 만나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했다.

금융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두고 금감원과 빚어왔던 미묘한 갈등도 확실히 정리했다. ‘정책’은 금융위, ‘감독’은 금감원이라는 확실한 역할 분담은 물론, 상위기관인 금융위의 위상도 제고했다. 이를 위해 백브리핑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위기 관리 능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취임 직후 터진 티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다. 피해규모만 무려 1조3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고에 김 위원장은 취임식까지 생략하고 사태해결에 나섰다. 금융위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범부처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고 금융위는 티메프 입점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관리·감독 체계 개편의 임무를 맡게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티메프 정산지연 피해업체를 부족함없이 지원하겠다"며 현장을 직접 찾았으며, 제2의 티메프사태를 막기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에도 서둘렀다. 지역신용보증기금 전환보증, 저금리 대환대출, 정책자금 상환연장 등 금융지원 3종 세트도 내놓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수차례 내부 논의를 진두지휘한 것은 물론 기재부 등과 부처간 조율이 필요한 경우 직접 나서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취임 초 최우선 과제로 꼽았던 부동산 PF 연착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당시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들이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부동산 PF와 관련된 리스크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했으나 부실 사업장 정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부동산 PF 및 가계대출 부실 우려까지 얽힌 제2금융권은 금융시장 뇌관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로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금융지원도 시급하다.

이처럼 아직 매듭짓지 못한 4대 추진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병환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시장에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 것이 시급한 것도 맞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어떤 어젠다를 갖고 정책을 만들고 운용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내년 '금융 혁신'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김 위원장은 금융권, 특히 은행을 향해 수차례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 100일간 은행을 97번 언급하면서, 혁신(41번)도 수시로 언급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에는 연 이틀간 "은행 이자이익에 대한 비판은 궁극적으로 은행의 혁신이 충분한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 "삼성전자가 이익이 엄청 났다고 하면 다들 칭찬하지만, 은행은 뭐라고 그런다. 그 차이는 '혁신'이다" 등의 발언을 내놓았다.

실제 김 위원장은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또한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절차를 연내 추진해 금융권의 경쟁 촉진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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