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다시 1조원대 적자…"4분기 소폭 회복"

입력 2024-11-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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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하락으로 올해 3분기 합산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4분기에는 계절적 수요에 힘입어 소폭 회복될 전망이다.

4일 각 사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ㆍSK이노베이션ㆍHD현대오일뱅크의 합산 영업손실은 1조1063억 원으로 집계됐다. 7일 실적 발표를 앞둔 GS칼텍스도 적자가 전망된다.

회사별로 보면 에쓰오일은 3분기 영업손실 4149억 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와 환율 하락 등으로 5737억 원의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도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의 3분기 영업손실은 6166억 원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26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67억 원이었다. 그러나 2분기 2942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겼다.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배경은 정제마진 약세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등을 뺀 이익을 말한다. 3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6달러로,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 9월 한때는 마이너스(-)까지 하락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떨어지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사는 수입한 원유로 석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통상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 평가 가치가 떨어져 손실로 잡힌다.

4분기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지만 겨울철 난방유와 연말 항공유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증산 계획을 한 달 연기하면서 유가의 상방 압력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OPEC+는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해 원유 공급을 늘릴 예정이었지만, 석유 수요 감소와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 기타 산유국(비OPEC)의 공급 증가로 증산을 한 달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분기 석유 시황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가을철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가 예상됨에 따라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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