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앞두고 엇갈린 미국 경제지표…고용 둔화 vs 지출 강세

입력 2024-11-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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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FOMC서 금리 0.25%p 인하 예상
3분기 GDP는 소비자 수요 힘입어 2.8%↑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최악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결정은 없겠지만 연준은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하를 언제 끝낼지, 선거 이후 정책 변경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 까다롭고 치열한 논쟁에 직면하게 된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인지 아니면 가속화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경제 퍼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노동시장은 계속해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2.8%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회복세를 두고 연준의 금리 수준이 생각하는 것만큼 긴축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용시장은 다른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민간 부문은 10월까지 3개월 동안 월평균 6만7000개의 일자리만 추가했는데, 이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영구 해고된 근로자 비율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근로자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여러 징후 중 하나라고 WSJ는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은 FOMC를 앞두고 단일 지표에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겠다면서도 향후 고용지표를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데이터가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우리는 때때로 들쑥날쑥한 보고서를 받을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이것이 새로운 추세를 나타내는 신호인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데이터 의존성이 데이터 반응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고용 데이터가 수정되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일회성 지표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에서 올바른 접근 방식은 전략을 수립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 불규칙성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견고한 GDP 성장률이 경제가 악화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나타냈지만 고용시장을 멈추지 않고 주시하겠다”며 “노동시장 데이터는 역사적으로 GDP보다 경제에 대해 더 나은 실시간 그림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WSJ는 이번 FOMC는 대통령선거와 겹쳐서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변을 연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화, 수요일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하지만, 이번 주는 화요일에 대선이 치러져서 목요일 회의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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