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韓 전력 가격 경쟁력↓…AI 데이터센터, 규제 완화 필요해"

입력 2024-11-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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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 "AI 데이터센터 하려면 규제 완화 필요해"
지역에 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 센터 짓겠다 발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기가와트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해 "AI 데이터 센터를 하려면 에너지라든지 여러가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인공지능(AI) 서밋 2024'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도 정부 정책적 지원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T는 이날 행사에서 △지역 중심 GW 급 AI 데이터센터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전국 단위 에지 AI(Edge AI)를 골자로 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패널토의에서 전력 수급과 가격 문제를 언급했다. "우리나라 데이터 센터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리전(지역)을 50km 안에서 클러스터화하길 원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수도권에는 데이터 센터에 전기를 공급할 여력이 안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두 번째 이슈는 이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전력 가격이 이번에도 10% 정도 올랐는데, 산업 전기 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데이터 센터는 글로벌 빅테크가 결정하는데, 한국에 둘지 인도에 둘지 말레이시아에 둘지 호주에 둘지 (고민하는데), 전력 가격이 누가 싼지 비교를 한다면 우리나라의 전력 가격이 결코 경쟁력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력 가격을 낮출 방안이 필요한데 그것은 사실 지금 한전의 그리드로서는 맞출 방법이 없다"면서 "분산 에너지 특별법 같은 지역 단위의 자가발전을 허용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어 "LNG 발전 등이 가격에 맞출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고, 중동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특구를 지정해 가격을 특별히 낮춰주는 것 같은 어떤 정책적인 방법도 있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최근 AI 시대에 접어들며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올해 25GW(기가와트)에서 2030년 80GW로 3배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유럽도 같은 기간 10GW에서 35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대표는 "빅테크 본인들이 넷제로를 주장했는데 AI 시대로 오면서 탄소 배출이 늘어나고 있다"며서 이를 두고 "빅테크의 패러독스(역설)"이라고 꼬집었다. 유 대표는 이어 "풍력과 태양광만으로 전력의 공급에 한계가 있어 원전, SMR(소형원자로)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거기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은 트렌드가 그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GPUass 서비스나 소버린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집계되는 그 부분이 있어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이렇게 매출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는 큰 계획이라, 파트너나 규제 부분 에너지가 공급돼야해 저희가 언제 할 수 있을지 아직 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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