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증권사 3분기 실적 ‘희비’…신한 나홀로 적자에 ‘울상’

입력 2024-11-05 08:54 수정 2024-11-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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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증권사 3분기 실적 ‘희비’…신한 ‘울상’

KB·NH·하나證, IB 개선에 호실적

‘1300억 사고’ 신한證 적자 전환

지방금융 계열사 충당금 부담 여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는 기업금융(IB) 수익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낸 반면, 큰 금융사고가 발생했거나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계열사는 손실을 떠안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불었다. 당기순이익은 173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3% 늘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1882억 원으로 같은 기간 5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39억8000만 원으로 53% 늘었다.

하나증권의 3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50억 원, 당기순이익은 513억 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이들이 호실적을 낸 이유는 기업금융(IB) 부문의 수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의 IB수수료 수익은 1034억 원으로 125% 급증했다. KB증권도 12% 불어난 741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지난해 적자를 냈던 하나증권도 자산관리(WM)수익이 개선되고 IB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모두 양호한 성과를 보이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3분기에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감소했다”며 “다만 IB부문에서 공개매수나 신규 부동산 PF 딜 등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사고가 있었던 신한투자증권은 5대 금융지주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5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8억 원으로 적자지속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1357억 원의 금융사고를 냈는데 이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방 금융지주 증권사도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PF 충당금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손실은 512억 원, 당기순손실도 346억 원으로 각각 적자 전환했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손실은 45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31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적자 지속했다.

부동산PF 중심의 IB 사업으로 수익을 내오던 이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해부터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303억 원, iM증권은 614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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